中 6대 국유은행, 부동산기업 대출 본격화…"당국 방침 이행"

정성조 2023. 12. 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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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부동산 자금난' 해소를 위해 일선 은행에 부동산기업 대출 확대를 요구하자 6대 국유은행이 대상 기업들을 직접 만나며 지원에 착수했다.

7일 증권일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공상은행과 농업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중국은행, 우정저축은행은 최근 각자 부동산기업들과 좌담회 등의 형식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자금 조달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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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정책 개선하고 심사·승인·집행 속도 낼 것…과감히 대출"
올해 8월 상하이의 한 건설 현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부동산 자금난' 해소를 위해 일선 은행에 부동산기업 대출 확대를 요구하자 6대 국유은행이 대상 기업들을 직접 만나며 지원에 착수했다.

7일 증권일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공상은행과 농업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중국은행, 우정저축은행은 최근 각자 부동산기업들과 좌담회 등의 형식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자금 조달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건설은행은 룽후그룹, 완커그룹, 신청그룹, 빈장그룹, 메이디부동산, 다화그룹 등 6개 업체 대표를 면담했고, 중국은행은 건설은행이 만난 기업들을 비롯해 싱허완그룹과 진후이그룹 등 다수의 혼합소유제(국유+민영) 및 민영 부동산기업을 만났다.

국유·민영 등 다양한 부동산기업들과 업무 교류를 한 공상은행은 "비(非)국유 부동산기업에 대한 대출 정책 개선과 심사·승인·대출 집행 가속화, 면책 범위의 명확성 강화 등에 착수할 것"이라며 '과감한 대출'을 위한 장기적 메커니즘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통은행은 부동산기업 15곳을 초청해 대면 교류회를 열었고, 업체 8곳과 일대일 좌담회를 개최한 우정저축은행은 국유은행들 가운데 가장 먼저 '비국유 부동산기업 중점 지원 리스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대형 국유은행뿐만 아니라 저장성 지역 은행인 저장은행처럼 인근 기업들을 모아 좌담회를 연 은행도 있다.

은행들은 중앙금융공작회의 등 당국에서 잇따라 나온 부동산기업 지원 강화 방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과 금융감독관리총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7일 금융기구좌담회를 열고 부동산 대출을 최소한 은행업계 평균 이상으로 늘리고, 특히 민영 부동산기업과 관련한 대출에 집중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세 기관은 좌담회에서 "소유제별 부동산기업의 합리적 융자 수요를 차별 없이 만족시켜야 한다"며 "정상적으로 경영하는 부동산기업에 대해 대출을 꺼리거나,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하거나, 대출을 중단해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국유든 민영이든 동등한 조건으로 대출을 해줘야 하고, 상환을 무리하게 압박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여기에 더해 중국 당국이 국유·민영 부동산기업 50곳가량에 융자 등 다방면의 정책적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유은행들은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기 전부터 '중점 고객'들을 만나 영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부동산 관련 대출 총액은 53조1천900억위안(약 9천840조원)으로 작년 1∼3분기 대비 0.2% 줄었다.

중국 당국의 독려 속에 부동산기업들에 직접 가는 개발 대출은 13조1천700억위안(약 2천44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지만, 개인 주택 대출은 38조4천200억위안(약 7천108조원)으로 오히려 1.2% 감소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개발 대출이 안정·회복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나 조기 상환과 수요 침체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부동산 대출은 마이너스 성장세"라며 "금융투자사 중국국제금융(CICC) 데이터상 부동산 대출이 전체 신규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0% 이상이었지만 올해 1∼3분기엔 0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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