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약·바이오 ‘맑음’, 반도체 수출 회복세 기대로 ‘구름’
2024년에는 제약·바이오업계가 신약 후보물질 개발 증가로 호조를 보이고, 반도체는 수출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이차전지는 수요위축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기계, 디스플레이 등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모두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반도체산업은 업황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산업 전문기관들은 새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모바일‧서버 등 IT 전방 수요 회복으로 올해 대비 13.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반도체 공급기업들의 감산‧수급조절 노력에 따른 메모리 단가 상승에 힘입어 내년 수출이 금년 대비 1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반도체산업협회는 현재 주요국들이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천문학적 규모의 인센티브를 쏟아내는 상항에서 국내 반도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필수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지속적인 정책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기계업종 역시 주요국과 신흥국이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산업용 기계류 수요 증가라는 호재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수출흐름도 7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중이며, 내년에는 금년 대비 1.1% 증가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기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회복 둔화, 자국산업 보호 정책은 불안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석유화학은 공급과잉 우려로, 이차전지는 수요위축 우려로 ‘흐림’으로 평가됐다.
새해에도 국내 전방산업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산 철강의 국내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철강산업은 ‘흐림’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자국의 수요 둔화로 적극적인 해외수출이 이루어졌다. 국내시장 유입도 확대돼 올해 1∼10월에 전년대비 중국산 수입이 34.6% 급증했다. 가장 큰 수요산업인 건설의 경기침체 등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국내 수요 정체와 높은 수요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아세안 지역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경쟁국들의 수출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시장의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
석유화학업종 또한 ‘흐림’으로 예보됐다. 중국 중심의 공급과잉 지속으로 인해 글로벌 에틸렌 공급과잉 규모는 최근 10년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2023년 글로벌 에틸렌 생산설비 규모는 2013년 대비 50% 증가한 2억3000만t으로 예상된다. 이는 특히 중국이 최근 4~5년간 자급률 상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결과이다. 국제유가 상승 및 국내 생산시설 가동 정상화는 긍정 요인이지만, 여전히 공급과잉과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해 극적인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이차전지 분야도 ‘흐림’으로 전망됐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전기차 가격, 국내외 전기차 보조금 폐지·축소 움직임 등이 결합돼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 탓이다. 실제 포드, GM,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전기차 투자계획을 철회·연기하고 있다. 메탈가격 하락으로 인한 배터리 가격 하락은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전기차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수요 증가를 견인하는 등 긍정적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건설산업은 ‘비’로 예보됐다. 부동산 가격하락에 따른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특히 민간 건축을 중심으로 수주실적 감소가 예상됐다. 실제로 경기 선행 지표인 건설수주액이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26%가량 감소했다. 대한건설협회는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건설금융 비용부담이 증가했고, 부동산 PF 자금 유동성 경색에 따라 공사비 조달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건설산업의 부진이 예상됐다. 다만 내년도 주요 SOC 예산 증가에 따라 공공부문 공사 수주가 확대되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주요산업 전반에 수출회복 흐름이 예상되긴 하나, 중국의 생산능력 향상과 주요국의 자국산업 보호 노력에 따라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R&D·혁신 노력과 더불어 민간부문의 회복 모멘텀 강화를 위한 규제완화·투자보조금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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