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하면 독재자 될 거냐” 질문에 트럼프는? “첫날만 빼고 안 할 것”
내년 미국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시 독재 정치를 할 거냐’는 질문에 “취임 첫날만 빼고 안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취임 첫날에는 대통령 권한을 행사해 국경 차단, 석유 시추 확대 등을 강행하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급기야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문제의 발언은 5일(현지 시각)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왔다. 앵커 션 해니티가 “당신은 독재자가 되지 않을 거죠”라고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니다. 아니다”라면서도 “(취임) 첫날만 빼고”라고 답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날엔 대통령 권한을 이용해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을 차단하고, 석유 시추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알래스카 북극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석유 및 가스전 임대 계약을 취소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뒤집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 발밑에 엄청난 부가 있다. 그것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며 석유와 가스를 추가 개발할 경우 사회보장 혜택을 축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콕 집어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가 출마하지 않았으면 내가 출마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했던 말을 두고 “아마 누군가 그에게 논리를 제공한 것 같다. 그들은 그게 그럴싸하게 들릴 거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이번에 독재 관련 발언이 나오면서, 바이든 대통령 선대위 측은 반발했다.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선대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자신이 재선되면 무엇을 할지 정확히 말해왔고 오늘 자신이 첫날부터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며 “미국인들은 그 말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기소한 검사와 법무부, 연방 관료 등을 대상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개 석상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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