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사용처는 마약 밀매, 돈세탁” 강경 발언한 다이먼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에게 권력이 있다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로이터 뉴스1

6일(현지 시각) CNBC와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이먼은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 암호화폐 관련 청문회에 참석, “나에게 권력이 있다면 암호화폐 시장을 당장 폐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사용처로 “범죄, 마약 밀매, 돈세탁, 조세회피 등”을 언급하며 암호화폐는 폰지 사기(아무런 이윤 창출 없이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의 사기 수법)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다이먼은 이전에도 암호화폐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JP모건은 다이먼 CEO의 말과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 JP모건은 고객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계좌를 제공하는 등 암호화폐 업계에 발을 들이고 있다.

다이먼을 비롯해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 CEO들은 암호화폐 산업이 주요 금융기관처럼 돈세탁 방지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고 답했다.

청문회 질문자로 나선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워런은 “은행 정책에 관해서는 내가 대개 거대 은행 CEO들의 손을 잡는 일은 없지만 이(암호화폐)는 국가안보의 문제”라면서 “테러리스트, 마약 밀매꾼, 불량배 국가들이 그들의 위험한 활동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을 막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의 그리스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다이먼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주식 중개인으로 일한 가정환경 덕에 일찍부터 금융에 눈을 떴다. 미국 보스턴에 소재한 터프츠대에 진학해 심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했고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살로먼스미스바니와 뱅크원의 CEO와 씨티그룹 사장을 거쳐 2005년 말 JP모건체이스 CEO에 취임하면서 ‘월가의 황제’로 군림해 왔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회사를 자산·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 은행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이날 4만4000달러까지 치솟아 지난해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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