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은 한순간…정치테마주 거품의 역사[신하연의 여의도 돋보기]

신하연 2023. 12. 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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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했나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대상홀딩스우 주가입니다.

단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배우 이정재씨가 갈빗집에서 식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정재의 오랜 연인으로 알려진 임세령 부회장이 지분 20.41%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있는 대상홀딩스의 우선주가 연일 치솟고 있는 것이죠.

8일에는 거래가 재개되지만 주가가 추가 급등하면 또 매매거래가 정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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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 연합뉴스.

<글쓴이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했나요. 어렵고 딱딱한 증시·시황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그래서 왜?'하고 궁금했던 부분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하나씩 설명해드리겠습니다.

7670원대에서 7거래일 만에 4만7950원으로 525% 상승. 하루에도 수십 퍼센트씩 오르내리는 '잡코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대상홀딩스우 주가입니다.

기업 실적이나 성장성, 기업 가치에 특별한 모멘텀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배우 이정재씨가 갈빗집에서 식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정재의 오랜 연인으로 알려진 임세령 부회장이 지분 20.41%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있는 대상홀딩스의 우선주가 연일 치솟고 있는 것이죠.

지난 4일 하루 거래가 정지됐으나 재개 이후에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결국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7일 하루 대상홀딩스우 거래는 정지됐습니다. 8일에는 거래가 재개되지만 주가가 추가 급등하면 또 매매거래가 정지 될 수도 있습니다.

올 여름 초전도체 테마주로 매수세가 몰렸던 코스피 상장사 덕성도 최근 한동훈 장관 테마주로 묶이면서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됐었죠.

사실 정치 테마주는 매년 선거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불타오르곤 합니다. 지난해 대선 전후로도 마찬가지였죠.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와 중앙대 동문이 주요주주로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내리거나 윤석열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가 대표라는 이유로, 경영인이나 사외이사가 윤 후보와 같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종목이 요동쳤습니다.

이렇듯 정치 테마주는 대체로 정치인의 학연, 지연, 혈연 등에 의해 오르내리며 개연성 없이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비이성적으로 과열돼 움직이는 대표적인 사례인 셈이죠.

차라리 안철수 당시 후보의 안랩은 직접 지분관계가 있으니 최소한 개연성이라도 있다고 해야 할까요. 안랩 창업주인 안 후보 본인이 보유한 18.57%에 안랩 주식을 출연해 세운 비영리 공익법인 동그라미재단이 보유한 지분율까지 더하면 28.56%에 달하는데요.

지난해 3월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던 안 의원의 총리설이 나오자 안랩 주가가 5거래일 만에 100% 이상 급등하기도 했죠. 이 시기 장중 최고 21만8500원(2022년 3월24일)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때를 정점으로 꺾인 후 일주일 만에 12만원대로, 그해 연말에는 6만원대로 제자리를 찾아 내려왔고요.

이들은 급격하게 오른 만큼 떨어지는 것도 한순간입니다. 지난달 말엔 한동훈 장관이 과거 청주에 살았다고 발언하면서 청주에 공장이 있는 코스피 상장사 깨끗한나라 주가가 4거래일간 46% 이상 폭등했다가 이달 들어 상승분을 반납 중입니다.

일부 투자리딩방과 종목추천방에서는 한동훈 테마주를 "향후 폭발력이 좋을 것"이라며 추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치 테마주로 엮이는 기업 중에는 기업가치나 재무현황이 양호한 기업도 있지만 부채비율이 높고 실적이 적자를 이어가는 부실한 기업들도 많습니다.

내년 4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정치 테마주도 더 기승을 부릴 테지만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죠. 전문가들도 후보와의 연관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투자하기보다는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 등을 고려한 접근할 것을 조언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이차전지 광풍이 불 때도 기업 밸류에이션(가치평가)과는 별개로 주가가 무작정 오르면서 '꿈과 희망을 좇아 오르는 종목'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는데, 정치 테마주도 매번 반복되는 대표적인 거품주로 꼽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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