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막았는데 中서 요소값 급등, "공급난 내년 1분기는 돼야…"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3. 12. 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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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요소 생산량이 12월 중순으로 갈수록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 등 주요 수입국 대상 수출이 완전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요소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요소 선물 가격은 연일 급등했다.

중국 요소 생산업체들은 국내 요소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로 한국을 비롯한 주요 수입국에 대한 요소 수출을 줄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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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생산량 11월 말 대비 1.63% 감소, 더 줄어들 듯…요소 선물가는 연이틀 급등
[안산=뉴시스] 김종택 기자 = 중국 당국이 한국으로의 산업용 요소 수출 통관을 보류한 가운데 6일 경기도 안산시 금성이엔씨 요소수 생산공장에서 요소수가 생산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 이후 수입선을 다변화해 요소 재고가 충분한 만큼 요소수 품귀로 '물류 마비' 직전까지 갔던 2년 전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06.

중국 내 요소 생산량이 12월 중순으로 갈수록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 등 주요 수입국 대상 수출이 완전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요소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요소 선물 가격은 연일 급등했다.

7일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내 요소 선물 가격은 5~6일 이틀간 급등했다. 5일 전일 대비 3.3% 오른 중국 요소 선물가는 6일에도 2% 이상 상승하며 톤당 2400위안(약 44만원)에 도달했다. 통상 중국 요소선물가는 비수기인 12월에 약세를 보인다.

중국 요소 생산업체들은 국내 요소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로 한국을 비롯한 주요 수입국에 대한 요소 수출을 줄인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는 중국 내 기업들의 사업적 결정이지만 배경엔 요소 수급을 조절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있다. 수출 중단 역시 기업들의 선적중단이 아니라 정부의 통관중단에서 시작됐다.

문제는 중국 내 요소 생산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중국 내 경제정보 분석기관 줘촹쓰쉰(卓創資訊·Zhuochuang information)에 따르면 5일 기준 중국의 하루 요소 생산량은 17만5000톤으로 11월 말 대비 1.63% 줄었다.

줘촹쓰쉰 정사이 애널리스트는 "천연가스에서 요소를 생산하는 공장들이 유지보수 주기에 돌입했고 생산량 감소 소식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공장 가동 부하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12월 중순부터 공장들이 추가로 점검에 들어감에 따라 하루 생산량은 17만톤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요소 생산이 줄어들면서 요소를 원료로 하는 요소비료(질소비료) 생산량도 낮은 상태다. 겨울 저장형 비료 생산 체제로 돌입한 중국 내 요소비료 생산기업들의 가동률은 현재 약 45% 정도다. 12월 중하순엔 이 가동률이 40%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요소 추가 감산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내 요소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내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요소 수출을 틀어쥔 중국 정부의 명분에도 더 힘이 실린다. 요소수출 중단에 따른 주변국 피해를 지적한 해외 언론에 "우리는 수출국이지만 동시에 최대 요소 수요국"이라며 자국 수요 우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한 일본 기자가 "중국이 요소수와 역시 비료 원료인 인산암모늄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이유가 뭐냐"고 질문하자 "중국은 1~10월 총 2572만톤의 화학비료를 수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8%나 늘어난 양"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화학비료 무역의 중요한 참여자이지만 우리가 주요 생산국인 만큼 주요 소비국이라는 사실을 감안해달라"고 했다.

정부 입장이 강경한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한국의 요소수 부족 사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영문판을 통해 "한국의 산업용 요소수의 중국산 의존도가 90%에 이르며, 자동차 배기정화용 요소수 등 산업용 수요 부족이 한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특히 한국 정부가 카타르나 베트남 등 대체수입국들을 모색하고 있지만 수입가격이 소매가격에 맞먹는 수준이어서 현장의 가격 부담이 매우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중국의 요소수출 조정은 (특정국이 아닌) 전세계를 향한 것이며, 앞서 벌어진 한국의 요소 위기는 중국에 의해 마침내 해결됐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내 요소 수급불균형은 오는 1분기나 돼야 해소될 전망이다. 정사이 애널리스트는 "설비점검이 종료되고 해당 설비들이 재가동되면 일일 생산량도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1분기쯤 가격이 하향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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