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매디슨에 가려진 '무명의 영웅', 주목받지 못해도 괜찮아! 토트넘이 우승할 수 있다면

최용재 기자 2023. 12. 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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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어떤 축구 팀에도 빛과 그림자가 있다.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밝게 빛나는 선수가 있고, 반면 주목 받지 못한 채 뒤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는 선수가 있다.

강한 팀은 빛과 그림자의 공존이 잘 되는 팀이다. 빛만 있어도, 그림자만 있어도 팀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림자의 헌신과 희생이 어쩌면 더 강한 팀을 만들지도 모른다.

토트넘의 소식을 전하는 'Spurs Web'이 토트넘에서 그림자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를 조명했다. 주인공은 데얀 쿨루셉스키다.

그는 유벤투스 소속으로 2021년 토트넘으로 임대됐고, 2023년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열심히 뛰고, 투혼을 발휘하는 스타일의 선수다. 공격 자원이지만 기록적인 면에서는 빛을 내지 못했다. 토트넘 첫 시즌 5골, 지난 시즌 2골을 넣었다. 한때 방출설까지 나돌았다.

올 시즌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쿨루셉스키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올 시즌 벌써 4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에 온 후 가장 빠른 득점 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도움도 1개를 기록했다.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과 올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해 놀라운 활약을 펼친 제임스 매디슨. 쿨루셉스키는 이 두 명의 스타에 가려질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9골2도움, 매디슨은 3골5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리그 초반 1위를 이끌었다. 모든 언론의 조명도 손흥민과 매디슨에 집중됐다. 쿨루셉스키 조연이었다. 

그러다 쿨루셉스키가 가장 큰 조명을 받은 경기가 있었다. 지난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이다. 최강 팀을 상대로 쿨루셉스키는 후반 45분 극적인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3-3 무승부. 토트넘은 3연패에서 빠져나왔고, 소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손흥민과 매디슨에 가려졌지만, 쿨루셉스키의 진심은, 스타 선수들보다 덜하지 않다. 팀을 생각하고, 팀을 위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 크다. 그는 자신이 전면에 나설 생각이 없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며, 팀이 더욱 강해지는데 힘을 보태는 것에 집중을 하고 있다. 진정한 숨은 영웅의 모습이다. 그리고 쿨루셉스키는 토트넘의 '우승'을 생각하고 있다. 그럴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Spurs Web'은 "쿨루셉스키는 토트넘에서 두려움 없는 접근법을 즐기고 있다. 올 시즌 손흥민과 매디슨이 토트넘의 갈채를 모두 받은 반면 쿨루셉스키는 무명의 영웅이었다. 그는 지치지 않고 일했고,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매디슨이 빠진 상황에서 10번의 역할을 맡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쿨루셉스키가 영국의 '가디언'과 가진 인터뷰도 소개했다. 그는 "나는 토트넘에서 아무 것도 의심하지 않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의 정신을 사랑한다. 그것이 내 삶의 방식이다.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게임에서 지려고 나가지 않는다. 이기려고 나가는 것이다. 나는 이런 계획을 좋아한다"며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클럽에 대한 확고한 믿음도 있다. 쿨루셉스키는 "솔직히, 토트넘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모든 것을 다 가진 팀이다. 우리는 누구와도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팀이 있고, 감독이 있고, 동료들이 있다. 그렇지만 아직 모든 것이 완벽한 팀은 아니다. 우리가 정신적으로 조금만 더 성장하면, 토트넘은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확신했다.

[데얀 쿨루셉스키, 손흥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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