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마테이 "김지한, 유럽리그 진출 가능하죠"

류한준 2023. 12. 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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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는 중반에 해당하는 3라운드 일정이 한창이다. 남자부는 우리카드와 대한항공 사이 선두 경쟁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카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의 대항마로는 꼽히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이 열리자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 우리카드는 6일 기준 10승 3패(승점27)로 1위에 올라있다. 대한항공이 8승 4패(승점25) 2위로 우리카드를 추격하고 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올 시즌 팀내 '주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마테이(슬로베니아) 활약이다. 마테이는 6일 기준 14경기(56세트)에 나와 332득점으로 부문 2위, 공격종합 8위, 오픈 공격 6위, 후위 공격 6위, 서브 2위에 각각 올라있다.

우리카드 마테이(왼쪽)가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그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큰 기대를 모으지 않았다. V리그 유경험자들이 대부분 재계약 또는 재선택을 받은 가운데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새로운 얼굴을 뽑았고 그 주인공이 마테이다.

신징 2m가 넘는 장신 공격수가 아니라는 점도 저평가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런데 마테이는 김지한과 함께 쌍포 역할을 잘 수행하며 우리카드의 좋은 성적을 이끌고 있다.

그런데 마테이가 최근 주목을 받은 이유는 또 있다. 자국리그에서 뛰게 된 송민근(대한항공) 때문이다. 송민근은 마테이가 몸 담았던 ACH 볼리 루블랴나(이하 루블랴나)로 임대 이적해 올 시즌을 보낸다.

우리카드 마테이가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에 앞서 코트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마테이는 "슬로베니아리그는 모두 8팀이 속해있다"며 "그 중 2개 팀(루블랴나도 포함)은 유럽 전체에서도 경쟁력 있는 강팀이다. 그 두 팀에 슬로베니아대표팀 선수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친정팀'이라 할 수 있는 루블랴나에 대해서는 "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라커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기 좋은 팀"이라고 말했다.

마테이도 송민근의 루블랴나행에 대해 알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송민근을 알지 못하지만 소식은 들었다"며 유럽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로는 김지한을 꼽았다.

우리카드 김지한이 30일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마테이는 "김지한은 슬로베니아를 포함해 리그 레벨을 떠나 충분히 유럽에서 뛸 수 있는 선수"라며 "아직 어린 선수(마테이는 1996년, 김지한은 1999년생이다)라 더 성장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마테이는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V리그에서 첫 번째로 뛴 선수는 아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에서 뛴 가스파리니가 있었다. 마테이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에 참가에 앞서 가스파리니에게 조언도 들었다.

그는 "(가스파리니는)많은 말을 내겐 하진 않았지만, 몸관리를 잘하고 다치지 말라고 강조했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마테이는 최근 이석증(몸의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세반고리관에 이석 부스러기가 들어가 유발되는 어지럼증을 의미)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우리카드 마테이(오른쪽)가 지난 21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세터 한태준(2번)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마테이는 "지금은 괜찮다"며 "회복해서 몸 상태가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터 한태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잘 맞고 있다"며 "그동안 함께 한 세터들과 견줘 패스(토스) 감각도 좋고 빠르고 정확한 플레이를 한다"고 만족해했다.

한편 마테이는 팀의 크리스마스 특별 유니폼에 이름 대신 광장시장을 새겼다. 우리카드 선수단은 연고지 서울시를 상징하는 장소나 명칭을 유니폼에 넣고 이달 한 달 동안 치르는 홈 경기에 코트로 나선다.

그는 "여자친구(안냐 스폴리야르)와 함께 한국으로 오기 전부터 매우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며 "슬로베니아에는 없는 한국적인 느낌이 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실제로 방문해서 좋았다. 음식도 맛있었다"고 웃었다.

우리카드 선수들이 지난 21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우리카드는 7일 홈 코트인 장충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마테이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카드가 이날 승리를 거둘 경우 대한항공과 격차를 좀 더 벌릴 수 있고 3연승으로 내달리게 된다. 반면 대한항공이 승점3을 얻고 이길 경우, 두 팀의 순위는 뒤바뀌게 된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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