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 실업계 절대 못 보내”…중학교 교육도 붕괴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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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률을 전체 학생의 50%로 제한하는 제도 때문이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 비율을 약 50%로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의 중학생들의 절반가량은 인문계 고교가 아닌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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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절반은 실업계 고교로 가야할 판
치열해진 경쟁에 과외 단속도 무색해져
해외 고교 진학도 불사...부모 부담 가중
‘제조업 우수인력 육성’ 제도 취지 무색
치열한 입시경쟁으로 교육비 지출이 불어나는 것은 물로, 설상가상 재수에 해외고교 진학이라는 ‘플랜 B’까지 고려하는 분위기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 비율을 약 50%로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의 중학생들의 절반가량은 인문계 고교가 아닌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된다. 중국 교육당국이 6년전 단행한 교육 개혁 때문이다.
당시 당국은 중학교 졸업생의 절반 가량을 중등 직업학교에 진학시키고, 나머지 절반만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시키는 정책을 시행했다. 사실상 인문계 고교 진학률을 인위적으로 제한한 것이다.
제조업 분야에서 숙련된 인력을 키워내 제조업 우위를 유지하려는 계획의 일환이었다.
다만 인문계 고교 진학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중국의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부담은 배로 늘어났다. 중국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 및 실업계 고교 진학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도 한 몫했다. 중국 내 개인 과외 단속에도 불구하고 중국 학부모들은 과외에 더욱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 3년 동안 중학교에서 거의 매일 저녁 야간자율학습을 했던 중학생 ‘조이 루’는 값비싼 과외까지 받아 가며 인문계 고교 진학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번 해 그는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없었고, 조이 루의 부모는 1년간 7만 위안(약 1200만원)을 더 지출해 재수를 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국내 고교 입학길이 막히자 해외로 눈을 돌리는 학부모들도 많아졌다. 상하이에서 20년 가까이 경력을 쌓은 변호사 로버트 왕은 홍콩의 인재 이민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왕씨는 “이는 직업적 야망과는 전혀 무관하며, 12살밖에 되지 않은 아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는 지금 학업 부담이 너무 큰데다 상하이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비자 발급을 위해 몇십만 위안을 투자해야 하고, 이민을 위해 홍콩에서 일자리를 구하거나 학위를 취득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왕씨 부부와 같은 가족들은 홍콩, 동남아시아, 캐나다까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플랜 B’를 찾아나서고 있다. 다만 이같은 해외 진학 계획은 경제 침체로 인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가정에 상당한 금전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독립 인구학자로 알려진 황 웬정 박사는 “50-50 정책의 직접적인 결과는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점점 더 비효율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자녀 양육 비용을 높이고 중국 부부의 출산 욕구를 실제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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