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댄스 신고식'...수줍게 웃으며 뺄 줄 알았는데 시키면 다 하는 폰푼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화성 유진형 기자] IBK 기업은행은 6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6-24 26-28 25-21 25-20)로 승리했다. 주포 아베크롬비가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42점을 올리며 코트를 지배했다. 공격성공률도 56.2%로 순도 높은 공격을 선보였다. 또한 표승주도 16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특히 IBK기업은행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던 세터 폰푼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침착한 경기 운영과 특유의 빠르고 정확한 토스로 GS칼텍스 블로커들을 따돌렸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폰푼은 홈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그리고 홈에서 첫 수훈 선수로 뽑힌 그녀는 댄스 신고식을 했다. 처음에 폰푼은 혼자서는 창피하다며 동료들과 함께 춤을 추려 했다. 하지만 원하는 음악이 나오지 않자 결국 솔로 댄스 타임을 하게 됐다. 결국 혼자서 수줍게 웃으며 춤을 췄고 동료들과 팬들은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세터가 얼마나 중요한 포지션인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올 시즌 GS칼텍스는 주전 세터 안혜진이 왼쪽 어깨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김지원 세터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들락날락한 경기력으로 최근 신인 이윤신과 함께 경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윤신은 아직 고등학교 3학년이다. 과감하게 속공을 올려주는 토스는 좋으나 양 날개로 올려주는 토스의 정확도가 떨어진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태국 국가대표 세터 폰푼을 믿고 끝까지 기용했다. 김호철 감독은 "아직 공격수와 세터와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다. 맞춰 나가야 한다"라고 했지만, GS칼텍스 보다는 안정적이었다.
시즌 초만 해도 IBK기업은행 공격수들은 폰푼의 빠르고 낮은 토스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김호철 감독이 폰푼에서 토스 속도를 늦춰 달라고 요구할 정도였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눈에 띄게 좋아졌다. 폰푼은 GS칼텍스의 낮은 블로킹 쪽으로 아베크롬비를 적극 활용했고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IBK기업은행은 7승7패로 승점 19로 5할 승률에 올라갔고, 정관장(승점 17,5승8패)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승리 후 댄스 신고식을 한 IBK기업은행 폰푼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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