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다시 한 번 힘차게, 쏘나타 디 엣지 1.6 터보

입력 2023. 12. 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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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고 샤프한 감각으로 다듬은 디자인
 -합리적인 구성과 가격, 호불호 없는 성능 등

 현대자동차에게 쏘나타는 없어서는 안 되는 특별한 존재다. 국민 자동차 수식어를 달고 브랜드 성장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또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도 상당하다. 그만큼 사람들의 기억 속 쏘나타는 국산 대표 중형세단으로 자리잡았고 줄곧 대표주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다양한 신차의 등장으로 쏘나타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낮아진 판매량과 관심으로 한 때 단종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쏘나타는 쉽게 물러설 차가 아니다. 현대차는 쏘나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상당하며 부분변경 신형으로 이를 증명했다. '디 엣지'라는 새 이름을 달고 한 층 세련된 모습과 풍부한 기술을 장착해 국산 중형 세단 부활을 이끌 준비를 마쳤다.

 ▲디자인&상품성
 상품 경쟁력은 개선을 거친 디자인에서 출발한다. 단순 부분변경을 넘어 보닛, 펜더 등 철판 모양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 스타리아나 그랜저처럼 가로로 길게 주간주행등을 넣었고 아래쪽 범퍼에는 히든 타입의 헤드램프가 있다. 범퍼 역시 직선을 강조해 샤프한 느낌을 키운다. 무게중심이 부쩍 낮아진 기분이며 전체적으로 스포티한 인상을 완성했다.

 옆은 크게 건드리지 않았다. 낮게 시작하는 프런트 엔드와 긴 후드, 매끈한 루프라인까지 기존과 같다. 희미하게 사라지는 유연한 캐릭터라인과 사이드미러, 각 필러의 형태도 동일한데 기존 쏘나타의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 불만이 없다. 이 외에 바람개비 모양의 휠과 펜더 장식은 신형다운 이미지를 강조한다.

 뒤는 테일램프 변화가 크다. 가로로 길게 빛이 들어오는 분위기는 기존과 같은데 각을 살렸고 램프 주변에 사각형 픽셀 무늬를 넣었다. 얇은 레터링과 로고도 조화가 상당하다.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한 층 단정하게 꾸민 모습이 만족스럽게 다가온다. 이와 함께 범퍼는 블랙과 실버를 적절히 섞어서 세련미를 더했고 양 끝에 파격적인 장식을 추가해 젊어 보인다.

 실내는 운전자의 주행 경험에 초점을 맞춰 넓은 첨단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대표적으로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한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최신 현대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사용자 환경을 담은 게 특징이며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인 그래픽을 통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송풍구 디자인도 새로 반영해 차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공조장치 변화는 없지만 센터터널은 완전히 새로워졌다. 전자식 버튼 변속기 자리는 온통 수납공간으로 꾸몄다. 오토홀드나 드라이브 모드, 카메라 등 꼭 필요한 기능만 작게 마련돼 있을 뿐이다. 손을 올려 놓기에도 한 결 편해졌고 깔끔한 인상을 완성한다. 참고로 변속기는 스티어링 휠 뒤에 칼럼식으로 붙여 놓았다.

 편의 품목은 부족하지 않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전좌석), 메모리와 열선, 통풍을 포함한 시트, 빌트인 캠 2, 디지털 키 2,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 스마트폰 무선충전,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시동/결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보스 사운드 시스템 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풍부하다.

 소재는 가죽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친환경 재료를 적절히 사용했다. 단번에 고급감을 전달하지는 않지만 수긍 가능한 범위에서 우수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반대로 투톤 컬러 조합은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세련된 실내를 완성하는 데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다. 호불호 없이 두루 좋아할만한 구성이다. 

 중형차의 장기인 2열은 여전히 광활하다. 무릎과 머리 위 공간은 물론 시트의 크기도 큼직해 여유롭다. 열선시트와 전용 송풍구, 충전 포트, 컵홀더, 햇빛가리개 등 필요한 기능도 알차게 다 넣었다. 이 외에 트렁크는 전동 버튼을 추가했으며 안쪽으로 깊어 여유롭게 짐을 넣을 수 있다.

 ▲성능
 파워트레인은 1.6ℓ 터보, 2.5ℓ 터보, 2.0ℓ의 가솔린과 2.0ℓ 가솔린 하이브리드, 2.0ℓ LPG의 다섯 가지로 나뉜다 있다. 시승차는 1.6ℓ 터보 버전으로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m를 내며 무난한 가속 성능이 특징이다. 초기 발진가속은 자연스럽다. 차분하게 속도를 올리며 여유를 갖고 앞으로 나간다. 

 무엇보다도 정숙성이 일품이다. 저속에서는 불필요한 소리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조용하게 전진한다. 시동을 걸고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하이브리드차가 아닌가 착각마저 들 정도다. 우수한 정숙성 덕분에 차와 기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다.

 반면, 중속과 고속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출력의 아쉬움을 느낀다. 특히, 추월가속과 같은 급하게 스로틀을 여는 과정에서의 박진감이 덜하고 한계점은 분명하다. 자극적으로 튀어나가기 보다는 꾸준히 속도를 올리며 충분한 여유가 필요하다. 거친 엔진음도 어느 순간부터는 크게 들려온다. 조금 더 역동적인 성격을 원한다면 한 체급 위의 파워트레인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그렇다고 반응이 굼뜨거나 체감 가속이 답답하다는 건 더더욱 아니다. 도로 위 흐름에 맞춰 달리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복잡한 생각 없이 도심 속에서 타고 다니기 좋은 세팅이며 고속도로에 차를 올려 놓아도 편하고 부담이 덜하다. 호불호 없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호할 만한 파워트레인이다.

 운전모드는 차이가 명화해졌다. 에코와 노멀, 스포츠 사이의 간극이 상당하고 반전 매력이 있다. 에코는 엔진회전수를 최대한 아끼면서 효율이 집중한 모습이며 노멀은 부드러운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휠 반응으로 편안함을 이끌어낸다. 반면 스포츠는 엔진과 변속기뿐만 아니라 탄탄한 하체 세팅까지 더해 성격을 바꾼다. 다른 특성을 지닌 여러 대의 쏘나타를 몰고 있는 것처럼 운전 재미를 키운다.

 서스펜션 세팅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깊은 인상을 줬다. 적당히 도로 위 굴곡을 흡수하면서 최적의 승차감에 도움을 준 것. 탄탄한 감각이 직진 안정성은 물론 탑승자 모두에게 깊은 믿음을 심어줬다. 정직한 스티어링 휠 반응과 평균 이상 값을 지닌 코너링 실력까지 겸비해 완성도 높은 중형 세단의 면모를 보여줬다. 

 안전 품목은 크게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를 포함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등이 탑재돼 있다. 여기에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안전 하차 경고(SEW) 등 주행 환경을 스스로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사고를 막는 지능형 안전 기술이 들어있다.

 저속에서 차와 보행자 안전을 돕는 기능들도 유용하다.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RSPA)를 비롯해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R),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후측방 모니터(BVM) 등이 대표적이다. 주행과 주차를 돕는 편의 및 안전 기능은 운전 경험이 많지 않은 운전자도 매번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게 돕는다.

 ▲총평
 신형 쏘나타는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한 날렵한 디자인과 풍부한 편의 및 안전 품목, 국산 중형 세단의 특징인 넉넉한 공간까지 모두 갖춰 대중의 관심을 돌리려 한다. 그만큼 완성도 높은 상품성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넘쳐나는 SUV 세상 속 국산 대표 세단의 명맥을 지키기 위한 당찬 도전에 응원을 보낸다.

 가격은 2.0ℓ 가솔린 프리미엄 2,787만원, 익스클루시브 3,168만원, 인스퍼레이션 3,530만원, 1.6ℓ 가솔린 터보 프리미엄 2,854만원, 익스클루시브 3,235만원, 인스퍼레이션 3,597만원이다. 

이와 함께 2.0ℓ LPG 프리미엄은 2,875만원, 익스클루시브 3,256만원, 인스퍼레이션 3,560만원, N라인 2.0ℓ 가솔린 3,623만원, 1.6ℓ 가솔린 터보 3,690만원, 2.5ℓ 가솔린 터보 3,888만원부터 시작이다. 2.0ℓ 하이브리드의 경우 프리미엄 3,305만원부터 시작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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