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안 난다"던 기시다, 통일교 단체 수장과 면담 사진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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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지난 2019년 뉴트 깅리치 전 미 하원의장과의 면담 당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유관 단체 수장과 동석해 함께 찍은 사진이 7일 공개됐다.
깅리치 전 의장은 UPF재팬의 가지쿠리 마사요시(梶栗正義) 의장과 미국 교단의 전 회장 겸 UPF 인터내셔널 회장인 마이클 젠킨스도 면담에 동석해 기시다 총리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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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이전 교단 간부와 접점 있던 각료 사실상 경질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지난 2019년 뉴트 깅리치 전 미 하원의장과의 면담 당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유관 단체 수장과 동석해 함께 찍은 사진이 7일 공개됐다.
아사히신문은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을 통해 사진을 제공받았으며, 통일교 유관 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의장이 동석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UPF 재팬이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UPF(Universal Peace Federation)는 통일교단을 창설한 문선명 씨와 한학자 총재 부부가 만든 단체로, UPF 인터내셔널은 세계 약 150곳에 지부를 두고 활동하는 조직이다. 깅리치 전 의장은 UPF 대규모 집회 행사에서 연설하는 등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UPF 의장과의 면담이 이뤄진 2019년 10월, 기시다 총리는 당시 자민당 정조회장을 맡고 있었다. 깅리치 전 의장은 UPF재팬의 가지쿠리 마사요시(梶栗正義) 의장과 미국 교단의 전 회장 겸 UPF 인터내셔널 회장인 마이클 젠킨스도 면담에 동석해 기시다 총리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해당 면담에 대해 "깅리치 전 의장이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요청해서 만났다"고 했지만 아사히는 "교단 측이 일본 유력 정치인과의 면담을 중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UPF재팬 측은 지난 6일 아사히신문에 "원래는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 깅리치 씨의 회담을 조정하려 했다"며 "시간을 낼 수 없어 아베 당시 총리가 기시다 당시 정조회장과의 회담을 마련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답했다.
기시다 정권의 여러 관계자에 따르면 면담은 아베 전 총리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UPF가 사이에 끼는 형식으로 아베 전 총리와 깅리치 전 의장의 면담이 조정됐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의 사정상 기시다 총리가 대신 대응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면담 당시 가지쿠리 UPF 의장 동석 여부에 대해 "모른다"며 "명함 교환을 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깅리치 전 의장은 가지쿠리 의장과 젠킨스 회장의 동석을 인정하고 "먼저 명함을 교환했다. 그러고 나서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거로 악수하는 모습과 명함을 교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제공했다.
기시다 총리의 사무소 측은 "동행자 중 누가 있었는지 모른다고 했고 그뿐이다"고 짤막하게 입장을 냈다. 기시다 총리도 기자자 회견에서 "많은 동행자 한명 한명에 관해서는 모른다. 명함을 교환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재차 말했다.
아사히는 동석자에 대해 "모른다"고 반복한 기시다 총리와 (깅리치 전 의장의 발언)의 차이가 현격해졌다고 짚었다.
그간 기시다 총리는 일본 정계와 통일교 유착 사례가 불거질 때마다 철저한 점검과 설명을 요구해 왔다. 교단 간부와 같이 찍은 사진이 유포된 각료가 설명을 자꾸 번복하자 사실상 경질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일, 깅리치 전 의장에게도 면담 의혹과 관련해 확인을 했는지 묻는 말에 "면담 시 관계자 모두에게 확인했다"고 답하면서도 깅리치 전 의장에게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모순되는 답변을 내놨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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