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연쇄 총격에 6명 사망… 30대 범인, 부모까지 살해했다

박선민 기자 2023. 12. 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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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 시각) 텍사스주 오스틴 카운티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해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해 6명이 숨졌다. 용의자는 30대 남성으로, 현재 구금된 상태다.

6일(현지 시각)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경찰은 여러 건의 살인 혐의로 셰인 제임스(34)를 체포했다. 그는 전날 텍사스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연쇄 총격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처음 보고된 범행은 5일 오전 10시 45분쯤이었다. 당시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고등학교 주차장에서 학교 경찰이 다리에 총을 맞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치료받고 있다. 이 고등학교와 인근의 다른 고등학교는 안전 및 자세한 조사 등을 위해 폐쇄됐다.

다음 총격은 약 한시간 뒤인 정오쯤 벌어졌다. 첫 신고가 들어온 고등학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주택에서 총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남녀 2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명은 이미 숨진 상태였고, 다른 한명은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오후 5시쯤, 이번에는 자전거를 타고 가던 남성이 총에 맞았다는 신고가 전해졌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약 2시간 뒤, 한 주택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주택 뒷마당에서 용의자로 추정된 남성과 맞닥뜨려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용의자는 총상을 입지 않은 채 도주했다.

텍사스주 연쇄 총격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셰인 제임스(34). /오스틴 카운티 경찰

용의자는 7시15분쯤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당시 그는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피해자는 더 있었다. 같은 날 오후 7시45분, 오스틴에서 남서쪽으로 약 128㎞ 떨어진 샌안토니오의 한 주택에서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보고가 경찰에 들어왔다. 피해자들은 용의자 제임스의 부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집 점검을 위해 방문한 집주인 대리인이 이들을 발견, 신고했다. 당시 피해자들은 주택의 방 한편에서 발견됐으며, 경찰은 이들이 제임스에 의해 4일 오후 10시~5일 오전 9시 사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한다.

제임스에게는 이미 폭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월 3건의 폭행으로 입감됐고, 같은 해 3월 7일 전자발찌 착용을 조건으로 석방됐다. 다만 제임스는 석방 바로 다음 날 전자발찌를 끊어버렸다.

현재 제임스는 트래비스 카운티 교도소에 구금된 상태다.

아직 제임스와 희생자들이 어떤 사이였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공범은 없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로빈 헨더슨 오스틴 임시경찰서장은 “수사 과정에서 얻은 정보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모두 한 명의 용의자에게서 발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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