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의 바다' 보고 싶다면 오라" 패기의 아산병원…응급의학 전공의 정원미달

박태훈 선임기자 입력 2023. 12. 7. 09:40 수정 2023. 12. 7. 11: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4시간 중환자를 돌봐야 하는 응급의학과도 기피학과 중 한 곳이다.

이들 빅5 중 지난 10월 '패기의 응급의학과 전공의 모집' 공고까지 냈던 서울아산병원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는 "진정한 중환을 만나고 싶은가?"로 시작하는 제목의 2024년도 신입 전공의 모집 공고를 통해 "수련 과정이 편하고 쉽게 트레이닝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다른 공고들도 많다"면서 "그러나 서울아산병원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가 낸 2024년도 전공의 모집공고. "빠르고 쉬운 길을 가려면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등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짐나 "중환의 바다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말에 겁을 먹었는지 정원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SNS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4시간 중환자를 돌봐야 하는 응급의학과도 기피학과 중 한 곳이다.

이런 실정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지난 6일 끝난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수련병원 65곳의 응급의학과 지원율은 80.7%(정원 187명/지원 151명)를 보였다.

이른바 빅5(삼성서울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도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각각 125.0%와 116.7%의 지원율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3곳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정원 11명 중 10명 지원, 서울대병원은 정원 8명 중 6명 지원, 서울아산병원은 6명 모집에 3명만 지원했다.

이들 빅5 중 지난 10월 '패기의 응급의학과 전공의 모집' 공고까지 냈던 서울아산병원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는 "진정한 중환을 만나고 싶은가?"로 시작하는 제목의 2024년도 신입 전공의 모집 공고를 통해 "수련 과정이 편하고 쉽게 트레이닝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다른 공고들도 많다"면서 "그러나 서울아산병원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4년 동안 그만두고 싶은 일도 많을 것이고, 환자를 보다가 지치는 일도 무수히 많을 것"이지만 "그 경험들이 훌륭한 의사를 만드는 데 필수불가결하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또 응급의학과는 "빠르고 쉬운 길을 가려면 다른 병원이 더 맞을 수도 있다"면서 "수없이 환자를 보고, 힘든 것을 각오하고, 도전하고 싶은 응급의학과 의사를 환영한다. 한 명의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며 최고라는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 병원은) 빅5 병원 중 가장 높은 중증도를 자랑하는 응급실로, 세상의 모든 중환은 서울아산병원으로 온다"고 한 뒤 "중환의 바다가 무엇인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아 응급환자를 돌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릴 것을 권했다.

이를 본 의료계는 '자부심도 좋지만 미리 하드 트레이닝을 예고하면 오려던 의사도 주춤하게 만든다'며 걱정했다.

의료계는 그 염려의 결과가 2024응급의학과 전공의 미달로 나타난 것 아닌지, 아니면 힘들고 돈 안되는 응급의학과 기피현상을 반영한 건 아닌지 분석에 분석을 하고 있다.

2022년 서울아산병원을 응급환자는 10만5491명으로 일 평균 300명에 육박했다.

찾는 환자가 많다는 건 세계적 수준의 의료시설과 의학실력을 갖춘 때문으로 전공의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멋진(?) 수련 공간이다.

하지만 24시간 응급실 뺑뺑이를 각오해야 하는 등 그만큼 일이 힘들고 고될 수밖에 없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수련기간 4년 내내 '중환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걸 좋아할 의사는 많지 않을 듯하다.

buckbak@news1.kr

Copyright©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