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으라고” 곤돌라 사공 말 무시하고 사진찍던 中관광객들 ‘풍덩’
이탈리아 유명 관광지 베네치아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곤돌라 뱃사공의 지시를 어기고 사진을 찍다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현지시각) 베니치아의 산마르코 광장 인근에 있는 낮은 다리 아래를 지나던 곤돌라가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곤돌라 뱃사공은 탑승객들에게 움직이면 위험하니 가만히 있으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이 말을 듣지 않고 배에서 일어서서 사진을 찍었고, 결국 곤돌라가 균형을 잃으면서 전복된 것이었다. 이 사고로 뱃사공과 6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차가운 물 속에 빠졌다.
목격자가 촬영한 당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도 올라왔다. 영상에는 물에 빠진 관광객들이 뒤집힌 곤돌라를 붙잡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 여성 관광객이 울부짖으며 지나가는 다른 곤돌라에 다급하게 올라타려고 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수심이 깊지 않았고, 물에 빠진 이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다행히 관광객들은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곤돌라는 11세기부터 베네치아에서 이용된 귀족이 사용하던 교통수단이다. 얕고 좁은 베네치아 운하를 통과할 수 있도록 길고 폭이 좁은 형태로 만들어져, 탑승하면 큰 동작을 하거나 일어서서는 안 된다.
2020년 베네치아 곤돌라사공협회는 과체중 관광객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사고 예방을 위해 탑승 인원을 6명에서 5명으로 제한한 바 있다. 카날 그란데를 오가는 대형 곤돌라(Da Parada)의 탑승 정원도 기존의 14명에서 12명으로 줄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