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년 역사의 ‘인천 보물’… 제1호 국가도시공원 지정 준비 착착[로컬인사이드]

지건태 기자 입력 2023. 12. 7. 09:00 수정 2023. 12. 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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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인사이드 - 인천시, 22일 ‘소래습지’ 최종 마스터플랜 공개
염생식물·저서생물 650여 종과
천연기념물 138종 서식하는 곳
송도 람사르·시흥갯골까지 묶어
5개의 ‘공원플랫폼’ 시스템 구축
2028년까지 예산 5921억 투입
지속가능한 생태자원 모델 제시
제1호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 중인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 생태공원 전경. 대표적 염생식물인 칠면초 군락이 핑크빛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펼쳐져 있다. 인천시청 제공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인천시가 여의도 면적 2.3배 넓이의 소래습지(송도 람사르습지 포함, 665만㎡)를 제1호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해 대한민국의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소래습지는 과거 염전으로 쓰였던 역사 유물과 생태계의 보고인 갯벌, 그리고 소금기 있는 땅에서도 잘 자라는 다양한 염생식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앞서 시는 1999년부터 이곳 소래습지의 생물 군락지와 철새 도래지를 보호하고 폐염전 부지를 복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금은 이곳 습지 내 각종 해양생물과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덱과 천일염을 생산했던 시설을 일부 복원한 생태공원이 조성됐다. 시는 최근 이곳에서 ‘소래습지 가치 찾기’ 포럼을 두 차례나 개최했다. 시민단체와 생태·역사·공원 전문가 등이 참여한 포럼을 통해 소래습지의 가치를 알리겠다는 취지다. 오는 22일 3차 포럼에서는 국가도시공원에 대한 최종 마스터플랜도 공개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 2021년 11월 착수한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 기본구상’ 용역을 이달 종료하고 내년 국토교통부에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신청한다.

◇소래습지의 가치 = 소래습지는 수도권 서부 한남정맥에서 발원한 만수천, 장수천이 만난 하천과 서해안 바다가 접하는 지역에 생긴 염생 갯벌 습지다. 육상과 해양 생태계가 만나 다양한 생물군이 서식하는 에코톤(Ecotone)을 형성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염생식물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칠면초와 해홍나물, 퉁퉁마디 등 216종에 달한다. 또 소래습지 갯벌은 8000년 이상의 형성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주 미세한 입자의 퇴적물이 쌓여 이뤄진 곳이다. 갯벌 위로 바닷물이 매일 드나들지 않기 때문에 조개류가 없는 대신 갯벌 상부에 게와 갯지렁이 등 저서생물 436종이 서식하면서 먹이사슬을 형성한다. 소래습지는 철새 이동 통로로서 먹이 활동과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천연기념물 저어새 등 138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와 생태학자들은 주변 개발과 도시화로 파괴되고 있는 서해 갯벌의 중요한 대체 서식지로 이곳 습지를 꼽는다. 특히 소래습지는 하천, 산림 등 자연지형과 이어지면서 도심 가까운 곳에 있어 홍수·태풍·해일 등 각종 재해의 완충 역할을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갯벌 고유의 탄소 저감 기능과 각종 대기·수질오염을 낮추는 능력이 있어서다.

◇제1호 국가도시공원의 의미 = 국가도시공원은 국가적 차원의 필요에 의해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 제25조의2에 따라 국가에서 지정이 가능한 도시공원을 뜻한다. 이 법은 지방자치단체 고유사무로만 여기던 도시공원을 국가적 가치가 높은 장소에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 국가적 위상에 맞도록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목적과 달리 2016년 법 개정 이후 현재까지 국가도시공원은 전국에 1곳도 지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제1호 국가도시공원의 관심도도 그만큼 높아졌다. 시는 2028년까지 총사업비 5921억 원(국비 215억 원·시비 3366억 원·비재정 2340억 원)을 들여 인근 송도 람사르습지를 포함한 소래습지 생태공원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속 가능한 활용 모델 = 유정복 인천시장은 “소래습지는 인천이 가진 큰 가치 중 하나다”라며 “수도권 대표 해양 명소인 이곳을 세계 최고의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1호 국가도시공원은 민선 8기의 유 시장 공약이다. 이달 발표될 국가도시공원은 소래습지 생태공원을 중심으로 송도 람사르습지와 경기 시흥갯골을 핵심 거점으로 하는 다섯 개의 파크플랫폼 시스템 구상안이 담길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토지 보상비는 그린벨트 훼손지복구사업으로 주변 개발 이익금을 환수해 충당한다.

시는 해마다 발생하는 갯골의 녹조화와 해수의 담수화로 사라져 가는 소래습지 일원 갯벌의 염생식물을 보전하고 문화공간으로서 미래 세대에 그 가치를 지속 가능하게 이어주려면 소래습지의 국가도시공원 지정은 반드시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유광조 인천시 공원조성과장은 “소래습지의 국가도시공원 지정은 대규모 고밀도로 개발된 도시에서 생태공간과의 조화를 어떻게 이루는지, 생태자원의 지속 가능한 활용의 모델은 무엇인지 가늠할 잣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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