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은 여유, 인요한은 불편? / 한동훈, 여당 신고식 / '명낙회동' 성사? [띵동 정국배달]
[앵커]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는가 싶던 두 사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만났습니다.
지도부, 중진, 친윤 등 당 주류의 희생을 요구하는 혁신안을 두고 갈등한 만큼 어제 만남이 주목됐는데요.
현장으로 가보시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밝은 표정으로 인요한 위원장을 맞이합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워낙 왕성하게 활동하셔 가지고 국민적인 관심을 끌고 계십니다. 한 40일쯤 됐지요?]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실천 가능한 것들이 상당 부분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잘 존중하고 녹여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감사합니다.]
윤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김기현 대표는 한결 여유 있어 보이는데요.
반면 굳은 표정의 인요한 위원장은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죠.
회동은 20분 정도 이어졌는데요.
김기현 대표 말의 핵심은 '스텝 바이 스텝',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차근차근 혁신안이 반영될 수 있으니 지켜봐달라는 겁니다.
인 위원장도 김 대표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화답했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긴 호흡으로 지켜봐 주시면 혁신안을 바탕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이기는 국민의힘이 되도록 하겠다.]
[정해용 / 국민의힘 혁신위원 :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님의 희생과 혁신의 의지를 확인하였다. 지금까지 혁신위가 절반의 성과를 만들어 냈다면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당이 이루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일단 갈등을 봉합하며 파국은 피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 대표는 믿고 맡겨달라며 혁신위를 달래고, 인 위원장도 지나친 속도전은 부담이라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윤 대통령이 김기현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영향을 미친 거 아니냐는 해석도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인 위원장은 대표실을 떠날 때에도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위원장님 한 말씀만 해주시고 가시죠. 오늘 회동은 만족할 만한 회동이었다고 평가하세요? 갈등설은 봉합이 된 건가요? 만족하시는 회동이셨어요? 조기 해체설은 일축했다고 보면 될까요?)
혁신위는 오늘 회의를 열고 오는 11일에 보고할 종합 혁신안을 정리하는데요.
24일까지인 활동 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조기 해산을 선언할지 주목됩니다.
김기현 대표 입장에서는 이제 안정감 있게 총선을 준비할 수 있게 됐는데 앞으로 어떤 혁신의 모습을 보여줄지는 남은 과제가 되겠죠.
어제 국민의힘에서는 이 장면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여당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한 겁니다.
국민의힘은 내년 공약 개발을 위한 정책 의총을 매주 열기로 했는데요.
첫 보고 주자로 한동훈 장관이 나선 겁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오늘 특별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께서 첫 번째 과제인 이민관리청 설립과 관련된 제안 설명을 직접 하러 오셨습니다. 여러분 큰 박수로 환영해주십시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2019년을 정점으로 생산연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민정책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는 아니게 됐습니다.]
한 장관이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서기 전에 여당 의원들 앞에서 신고식 무대를 가졌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한 장관은 통상적인 직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오니까 보통 국회에서 제가 말을 하면 다 말을 자르는데 여기는 안 자르니까 말을 좀 길게 했습니다. (오늘 행보를 여당 신고식이라고 하는데?)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정책을 정부와 집권여당이 함께 준비하는 것은 통상적인 직무 수행입니다. 아마 다른 장관들도 설명한 선례가 많이 있을 겁니다. (개각 관해서는?) 저는 정무직이지만 임명직 공직자이고, 제가 진퇴하는 문제는 제가 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저는 매일 매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오늘도 그런 차원의 일환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한 장관의 역할론이 더 부각됐다는 평가도 있고요.
당에서는 이미 이번 총선은 '한동훈의 시간'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만큼 한 장관이 언제 본격 정치 행보에 나설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이번 총선은 한동훈의 시간이다. 한동훈이 전국 지원 유세를 누가 나가줘야 돼요. 사실상 지금은 관료라기보다 정치인이죠. (정치인입니까?) 정치인이기 때문에 어쨌든 하루라도 빨리 결단해서 나오시는 게 좋다는 거죠.]
민주당에서는 이 두 인물이 관심입니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자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은 이 전 대표의 출당까지 요구했죠.
그러자 이재명 대표는 단합과 소통을 강조하며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날 가능성까지 열어뒀는데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낙연 전 대표 만날 일정이나 당내 역할을 맡길 예정이 있는지) 당의 단합 그리고 소통이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누구나 열어놓고 소통하고 대화하고 협의해 나갈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 반응은 선을 긋는 모습입니다.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통합 손을 내밀려고 하는 모양새인데?) 특별한 생각이 있지는 않습니다, 저에게는요. 총선에 임해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건 당이고 출마자들이니까요. 그분들이 최선의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이재명 만남 제안 온다면 응할 생각이신가요?) 어떻게 해야 총선을 잘 치를 것인가 하는 것은 당과 후보자들이 결정할 일이죠. 거기에 대해서 제가 특별히 의견을 더 말할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 총리 출신 인사들과의 연대에 무게를 두는 것 같은데요? 3인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이들을 중심으로 비명계가 결집하는 거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그것은 연합이다 뭐다 이름을 붙이는 게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만나서 고민을 나누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함께 걱정하는 시간은 이미 가졌습니다. 전직 총리들과는 만남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당내에서는 분열은 필패라며 이낙연 전 대표도 화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요.
이재명 대표에게는 이 대표만으로는 총선을 이길 수 없다며 이낙연 전 대표나 비명계에게 도움을 요청하라는 압박도 있는데요.
두 사람 사이 간극을 좁힐 수 있을까요?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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