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 방문한 푸틴…협력 다지며 ‘화기애애’

2023. 12. 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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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연달아 방문하며 협력 강화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후 해외를 방문한 것은 이란과 중국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푸틴 대통령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것은 201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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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서 중동 정세, 에너지 문제, 우크라 상황 등 논의할 것
푸틴, UAE에선 에어쇼 등으로 환대 받아
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디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오른쪽) 사우디 왕세자가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연달아 방문하며 협력 강화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후 해외를 방문한 것은 이란과 중국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빈살만 왕세자가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계획이 조정됐다면서 “어떤 것도 우리의 우호 관계를 방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다음 회담은 모스크바에서 열려야 한다고 하자 빈 살만 왕세자는 “물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정치, 경제, 인도주의 분야에서 안정적이고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지금,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의 정보와 평가를 교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둘러싼 중동 정세, 세계 석유 시장을 둘러싼 에너지 문제, 우크라이나 상황, 양국 무역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두 정상은 국제 에너지 시장을 적절한 수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양국이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참여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는 최근 추가 감산을 발표했지만, 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에어쇼로 환대하고 있다. [연합]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UAE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회담했다. UAE는 기병대 호위와 자동차 행진, 러시아 국기의 색으로 하늘을 수놓은 에어쇼 등으로 그를 환대했다. 푸틴 대통령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것은 201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나흐얀 대통령에게 “우리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UAE는 아랍 세계에서 러시아의 주요 무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나흐얀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및 우크라이나 상황, OPEC+를 통한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례적인 중동 방문에 나선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는 수호이(Su)-35S 전투기 5대의 호위를 받았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AP 통신은 우크라이나 사태 와중에 푸틴 대통령이 친미 진영이자 주요 산유국을 순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그의 UAE 방문 당시 두바이에서는 우크라이나 측도 참여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진행중이었다.

AFP 통신은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발부 이후 옛 소련 국가와 중국만 방문했던 푸틴 대통령이 이번 중동 방문을 통해 세계 무대 존재감을 재확인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7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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