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조어·지진까지 만든 테일러 스위프트, 美타임 ‘올해의 인물’ 선정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2023년 ‘올해의 인물’에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3)가 선정됐다.
타임은 “스위프트는 빛과 어둠으로 양분된 세계의 경계를 넘어 빛의 원천이 되는 방법을 찾았다”며 “오늘날 지구상에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사람은 없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의 인기는 수십 년에 걸쳐 상승해왔지만, 올해는 특히 스위프트가 예술과 상업적 측면에서 일종의 핵융합과 같은 에너지를 분출한 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문화적 표현을 누가 만들고 소유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다시 일깨운 한 해였다”며 “그는 세대교체의 상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연예계 인물이 자신의 본업으로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또 연예계 인물의 단독 수상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05년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리더 보노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으나, 이는 빈곤문제 해결에 헌신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보노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 부부와 함께 올해의 인물에 올랐다.
스위프트도 앞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적이 있다. 다만 2017년 배우 애슐리 저드와 함께 여성 성폭력 실태를 알린 ‘침묵을 깬 사람들’ 5인에 포함된 것이어서 본업과는 별개의 이유였다.
타임은 보통 한 해 동안 정치‧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해왔다. 매체는 “이 선택은 수년에 걸쳐 특정 패턴을 따르는 경향이 있었는데, 일반적으로는 정치인이거나 업계 거물 등 전통적인 권력을 쥔 남성들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타임은 “이제 그는 예술 분야에서 성공을 인정받은 첫 번째 올해의 인물이 됐다”며 지난 50년간 단독으로 선정된 ‘올해의 인물’로는 스위프트가 네 번째라고 전했다.
스위프트는 올해 북미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공연한 ‘디 에라스 투어’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의 공연장은 항상 관객으로 가득 찼고, 지난 7월 미국 시애틀에서 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열린 공연에서는 팬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규모 2.3의 지진까지 기록됐다.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리는 지역마다 식당, 호텔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를 지칭하는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스위프트가 문화적, 사회적으로 끼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부 대학에서는 그를 탐구하는 수업을 새로 개설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는 내년 봄학기에 ‘테일러 스위프트와 그녀의 세계’라는 새로운 수업을 개설하기로 했다.
스탠포드는 스위프트의 노래 제목을 딴 ‘올 투 웰(10주 버전)’이라는 수업을, 애리조나주립대학은 스위프트의 작업과 관련한 심리학 수업을 열 계획이다. 또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에서는 내년 ‘예술성과 기업가 정신: 테일러 버전’을, 플로리다 대학에서는 ‘스위프트의 스토리텔링’을 가르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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