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투기 호위 받으며 UAE·사우디 순방…중동정세 논의

김종윤 기자 2023. 12. 7. 07:2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현지시간 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회담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연달아 방문하며 협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하면서 양국 관계가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습니다.

푸틴은 빈살만 왕세자가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계획이 조정됐다면서 "어떤 것도 우리 우호 관계 발전을 방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다음 회담은 모스크바에서 열려야 한다고 하자 빈 살만 왕세자는 "물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정치, 경제, 인도주의 분야에서 안정적이고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지금,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의 정보와 평가를 교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둘러싼 중동 정세, 세계 석유 시장을 둘러싼 에너지 문제, 우크라이나 상황, 양국 무역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참여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최근 추가 감산을 발표했지만, 유가는 하락했습니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UAE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나흐얀 대통령에게 "우리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UAE는 아랍 세계에서 러시아의 주요 무역 파트너"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나흐얀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우크라이나 상황, OPEC+를 통한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 10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례적인 중동 방문에 나선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는 수호이(Su)-35S 전투기 5대의 호위를 받았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나흐얀 대통령은 아부다비에 도착해 전용기 계단을 내려오는 푸틴 대통령을 "나의 친구"라고 부르며 환영했고, 러시아 국기 색인 빨강·하양·파랑 연기를 내뿜는 에어쇼를 선보였습니다.

AP 통신은 우크라이나 사태 와중에 푸틴 대통령이 친미 진영이자 주요 산유국을 순방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그의 UAE 방문 당시 두바이에서는 우크라이나 측도 참여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진행중이었습니다.

AFP 통신은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발부 이후 옛 소련 국가와 중국만 방문했던 푸틴 대통령이 이번 중동 방문을 통해 세계 무대 존재감을 재확인하려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7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