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사에 불명예는 더 이상' KB손해보험, 드디어 연패 끊었다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이 길고 길었던 구단 사상 최장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KB손보는 6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OK금융그룹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25-20 25-23 25-17) 완승을 거뒀다. 지난 10월 17일 한국전력과 개막전 승리 뒤 지긋지긋했던 12연패 사슬을 끊었다.

구단 사상 최장 연패 신기록의 불명예를 안을 뻔했다. KB손보는 2019-2020시즌 12연패가 구단 최장 기록이었는데 올 시즌에도 12연패가 재연됐지만 13연패까지는 가지 않았다.

KB손보는 또 올 시즌 처음으로 1경기에서 승점 3을 챙겼다. 한국전력과 개막전에서는 3 대 2 승리를 거둬 승점 2를 얻은 바 있다.

시즌 전 KB손보는 하위권이 예상되긴 했다. KB손보는 2012-2022시즌 팀 창단 최초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끈 거포 케이타(206cm)가 해외로 떠난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가 군 입대하면서 우리카드에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을 주고 세터 황승빈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력 보강 없이 시즌을 맞은 KB손보는 비예나의 고군분투 속에 어려운 행보를 보였다. 12연패 동안 풀 세트 경기를 5번 치렀지만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연패를 끊겠다는 KB손보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1세트 14 대 15에서 KB손보는 상대 서브 범실과 홍상혁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했다. 18 대 15에서는 비예나의 육탄 수비에 이어 김홍정이 상대 송희채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B손보는 2세트에서도 전세를 뒤집었다. 22 대 23에서 비예나가 동점을 만들었고, 김홍정이 다시 송희채의 스파이크를 가로막아 역전까지 이뤘다. 비예나는 상대 거포 레오의 백 어택 강타를 걷어낸 뒤 공격까지 터뜨리는 활약으로 2세트를 팀에 안겼다.

기세가 오른 비예나는 3세트 잇따라 강타를 터뜨렸고, 홍상혁이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KB손보 선수들은 승리 뒤 얼싸안고 기쁨을 누렸고, 팬들은 연패 탈출의 감격을 눈물과 박수로 표현했다.

이날 비예나가 양 팀 최다 28점으로 맹활약했고, 홍상혁이 11점으로 거들었다. 김홍정은 블로킹 5개를 잡아냈다.

GS칼텍스를 꺾고 2연승을 달린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한국배구연맹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 대 1(26-24 26-28 25-21 25-20)로 제압했다. 최근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기업은행은 7승 7패, 승점 19로 정관장(승점 17·5승 8패)을 5위로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주포 아베크롬비가 양 팀 최다 42점을 쏟아부었고, 표승주도 16점으로 거들었다. 최정민 6블로킹으로 철벽 수비를 펼쳤다.

3위 GS칼텍스는 시즌 6패째(8승)를 안으며 승점 22로 제자리걸음했다. 실바가 31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40%를 밑돌았고, 강소휘(18점)와 유서연(16점)이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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