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일상 속 소확행 선사하는 K-소울 푸드 '치킨'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2023. 12. 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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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치킨의 인기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K-푸드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치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조사에서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음식 1위로 뽑혔던 K-치킨. 이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세계 시장에 알려지며 외국인들의 인식 속에 빠른 속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치킨집에 방문해 반반 치킨에 맥주를 곁들이는 것이 관광 코스가 됐다. 토종 치킨 브랜드가 아시아, 북미, 유럽 무대로 진출 속도를 높이며 잇단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류와 함께 한국 음식의 세계화 역시 골든타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우리 식문화 속에서 치킨은 예나 지금이나 일상을 보다 풍요롭게 완성하는 소울 푸드다. 외식 물가에 있어서 후라이드치킨 한 마리 값이 주요 지표로 활용되니 말이다. 아버지의 월급날 손에 들린 통닭 봉투에 온 가족이 행복했다. 지금도 기분 전환이 필요하거나 중요한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치킨집 튀김기는 쉴 새가 없다.

◆안녕치킨

안녕치킨 외부 전경. /사진=다이어리알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에서 40년 넘는 세월을 품고 영업 중인 닭 요리 전문점 '안녕치킨'은 신선한 생닭만을 사용해 바삭하게 튀긴 옛날식 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지역의 명물로 통하는 닭내장탕으로 남녀노소 입소문 난 곳이다. 저녁 시간이 되면 매장 이용 고객뿐만 아니라 주문한 치킨을 픽업하기 위한 차들로 매장 앞이 분주하다.

대를 이어 맛을 이어가는 이곳은 현 주인장의 부모님이 1981년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튀김기로 장사를 시작하며 전수받은 레시피로 고소한 후라이드치킨과 매콤달콤한 양념치킨을 선보인 것이 출발점이었다.

바삭한 식감의 치킨 요리로 지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을 시작으로 이내 동네의 월급날을 책임지는 별미로 자리 잡았다.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이곳의 치킨을 먹어온 고객들이 어른이 돼 꾸준히 찾아오는 추억을 담은 공간인 만큼 주인장의 사명감도 남다르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재료의 품질은 좋은 것으로 발전시키되 과거 가족들을 위해 기름이 배어 나오는 종이봉투에 소중히 싸 들고 온 반가운 치킨 맛과 정서를 현세대에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여전히 맛의 뚝심을 지키고 있다.

이곳의 치킨은 전통의 맛을 이어가기 위해 파우더 배합부터 양념, 김치, 치킨무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수제로 만들어 내는 남다른 정성과 더불어 철저하게 관리하는 원육의 신선도가 맛의 비결이다. 염지하지 않은 갓 도계한 생닭을 받아 직접 손질해 사용해 원육의 선도가 월등하며 최대한 빨리 소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안녕치킨의 대표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깨끗한 기름에 갓 튀긴 치킨을 한입 베어 물면 바삭한 튀김 옷을 가르고 드러난 쫄깃하고 뽀얀 살코기가 '겉바속촉'의 진수를 보여준다. 누구나 잘 아는 맛이지만 그래서 계속 당기는 마성의 양념치킨 역시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재료 하나하나에 쏟은 진심과 긴 세월 내공이 함께 숙성되어 깊은 맛을 자랑한다.

닭내장탕은 전국에서 맛보러 오는 특색있는 음식이자 깊은 밤을 붙잡는 술 도둑이다. 칼칼한 국물에 신선한 닭과 내장을 한데 넣어 끓여 먹는 메뉴다. 개복하지 않은 신선한 닭만을 사용하고 내장을 다루는 만큼 원물에 대한 숙련도와 노하우가 필요해 쉽게 접하기 힘든 메뉴다.

매일 공급받은 원물을 손질해 직접 담근 고추장 양념에 채소를 더해 푸짐하게 전골냄비에 내어주는데 살코기와 쫄깃한 내장은 다채로운 식감을 선사하며 달걀흰자와 노른자의 장점만을 응축한 듯한 잘 익은 '닭알'은 내장탕을 먹는 즐거움 중 하나다.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 맛은 끓일수록 깊어지며 국물을 머금고 포슬포슬 잘 익은 감자를 으깨 먹는 맛도 별미다. 신선한 닭을 매일 직접 가공하여 쓰는 만큼 특색 있게 선보이는 술 안주인 닭모래집, 닭발 튀김도 별미다.

◆이수통닭

이수통닭의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하루 한 번 사용하는 4통의 새 기름, 매일 관리하는 전통 가마솥으로 부위를 분리하지 않고 통으로 튀긴 가마솥 통닭으로 유명한 곳. 얇은 튀김 옷과 담백하지만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으로 옛날 통닭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하겠다. 통닭을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닭 모래집 튀김이 별미로 먹기 좋은 한 입 크기로 치킨보다 탄력적인 식감을 자랑하며 별도 메뉴로도 판매될 정도로 이곳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진미통닭

진미통닭의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수원 통닭거리를 대표하는 1981년부터 영업해온 전통 있는 통닭집. 국내산 생닭만을 사용하며 주문 즉시 커다란 가마솥에 튀겨내는 바삭한 후라이드, 양념치킨 그리고 통째로 튀겨 닭똥집 튀김과 함께 제공되는 통닭 모두가 인기다. 후라이드치킨의 경우 200도가 넘는 가마솥의 기름 온도를 유지하며 6분 동안 튀겨내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것이 특징으로 닭 조각이 큼직하여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풍성한 양을 자랑한다.

◆신사호프

신사호프의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신사역 인근 직장인들의 2차를 책임지는 장소. 유명 치킨 전문점에서 16년간 근무한 주인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기본에 충실한 맛과 바삭함을 자랑하며 양념치킨 또한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맛'의 정석이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치킨 자체의 가성비도 높지만 치킨을 주문하면 차려지는 기본 상차림 덕도 크다. 황도 통조림과 나초, 라면, 옛날식 바가지에 담겨 제공되는 팥빙수가 기본 안주로 제공되어 치킨이 나오기도 전에 술 한 잔을 금세 비우게 만든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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