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은 무슨" 자만하던 日, 진주만 기습 폭격…원자탄 비극의 시작[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1941년 12월 7일 일요일 아침 7시 55분(현지 시간), 일본군은 선전포고 없이 하와이 오아후섬의 진주만(펄하버)에 집결해 있던 미국의 태평양함대를 기습 공격했다.
갑작스러운 습격으로 12척의 미 해군 함선이 피해를 입거나 침몰했고, 188대의 비행기가 격추되거나 손상을 입었으며, 2335명의 군인과 68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막대한 피해를 입은 미군과 달리 일본군 희생자는 64명에 불과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고립주의 입장을 고수하던 미국은 전쟁에 참전하게 된다. 미국 의회가 일본에 선전포고하며 태평양 전쟁이 시작됐고, 일본은 전 세계 유일한 피폭국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됐다.
1941년 7월 일본군은 프랑스 식민지였던 베트남의 수도를 장악했다. 이들은 기세를 이어 네덜란드가 지배하던 동인도제도를 정복하고자 했으나 미국은 이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하지만 일본은 듣지 않았고, 미국은 7월 25일 미국 내의 모든 일본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를 취한 데 이어 8월 2일 일본에 석유 수출을 금지했다.
당초 일본 내부에서는 미국과 협상하자는 의견이 다수였으나, 일본 내 강경파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군부 지도자 도조 히데키가 이끌던 무리는 "협상을 할 바엔 전쟁을 확대하자"고 주도했고, 이는 하와이 진주만 기습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일본 해군 제독 야마모토 이소로쿠는 미국과 전쟁을 반대했으나 할 수 없이 개전에 동의하고, 개전과 동시에 미국에 일격을 가할 작전 계획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야마모토는 '미국과 전쟁을 장기로 끌어가 봐야 승산이 없으니 적 주력을 기습 일격해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진행하자'는 구상을 내놨다. 그렇게 일본은 하와이의 진주만에 정박하고 있던 미 제7함대와 군사시설을 기습 공격했다.
일본의 기습적인 도발로 막대한 피해를 입자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프랭클린 D. 루스벨트(FDR)는 12월 7일을 '치욕의 날'로 선포하고 의회에서 일본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당시 FDR은 "치욕의 날로 기억될 날에 미합중국은 일본 제국의 해군과 항공대에 의해 고의적이며 기습적인 공격을 당했다"면서 "양국 간의 화해 상태 동안 일본 정부는 평화 지속에 대한 거짓된 성명과 표현으로 미국을 기만하려 치밀한 노력을 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우리의 국민과 영토, 이익들이 중대한 위협에 처했다는 것은 무시하지 못할 사실이다. 우리 군에 대한 확신과 우리 국민들의 결연한 의지로, 우리는 필연적인 승리를 얻을 것이다. 신께서는 우리를 도와주실 거다. 일본의 부당하고 비겁한 공격에 대해 의회가 미국과 일본 제국 간의 전쟁 상태가 되었음을 선언하기를 요청하는 바다"라고 요청했다.
연설 직후 전쟁 참가법이 상원에서 만장일치, 하원에서 388:1로 가결되며 미국은 공식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심지어 분노한 미국 국민들이 '일본 척결'이라는 의지를 불태우면서 당시 자진 입대율이 9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만을 기억하라!(Remember Pearl Harbor!)"는 구호가 미국인을 단결시킨 것이다.
미국의 참전 소식에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은 "미국과 한배를 탔다"며 기뻐했다.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역시 "우리는 3000년 동안 한 번도 정복당하지 않은 나라를 동맹국으로 얻었다"고 환호했다. 히틀러는 일본이 참전하면서 미국이 태평양에 발이 묶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처칠은 유럽 전선이 우선이라는 약속을 받아냈고, 미국 역시 일본이 진주만 공습을 일으킨 당사자일지라도 더 위협적인 적은 독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후 1942년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 해군이 승리를 거두면서 태평양 전쟁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다. 일본은 미드웨이 해전에서 무려 항공모함 4척을 손실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이를 기점으로 일본 제국의 국력은 점차 쇠퇴했다.
일본은 끝까지 저항했으나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리틀 보이와 팻 맨이라는 이름의 원자폭탄이 투하되면서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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