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없고 LEE 있다!...이강인 데뷔골, 프랑스 리그1 '이달의 골' 후보도 등극

김아인 기자 2023. 12. 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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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파리 생제르맹(PSG)의 11월 이달의 골로 선정됐던 이강인의 리그 데뷔골이 프랑스 리그앙 이달의 골 후보에도 올랐다.


리그앙은 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11월 리그앙 이달의 골 후보를 공개했다. 총 5개의 골 중 이강인의 몽펠리에전 골이 포함됐다. 후보에는 FC메츠의 아블리 잘로우, PSG의 우스만 뎀벨레, 스타드 렌의 뱅자맹 부리조, 릴의 티아구 산토스가 함께 올랐다.


이강인은 지난 11월 4일 몽펠리에와의 11라운드에서 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강인은 전반 10분경 하키미가 우측에서 보낸 패스를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문 왼쪽 상단 구석으로 꽂았다. 순식간에 가져간 타이밍에 몽펠리에 골키퍼는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다. 기세가 붙은 PSG는 후반에도 몽펠리에를 더욱 압박하며 자이르-에머리의 추가골과 비티냐의 쐐기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이강인을 극찬했다. PSG 소식을 전하는 'PSG 레포트'를 통해 그는 "이강인은 키가 작지만, 전방과 후방,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수비도 하고 골도 넣는다. 그는 완벽한 선수다. PSG의 빅 사이닝이다. 그와 계약했을 때, 우리는 그의 잠재력을 알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더 성장할 필요가 있지만, 잘 해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도 이강인의 활약을 조명했다. 리그앙은 공식 홈페이지에 “몽펠리에와의 경기(3-0 승)에서 이강인은 이번 시즌 PSG 전력에서 자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강인은 PSG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시즌 엔리케 감독에게 귀중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주요 활약상이 담긴 글과 함께 이강인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게시했다.


리그앙 공식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10라운드에 이어 11라운드에서도 연속으로 리그앙 사무국이 선정한 이 주의 팀에 선정되면서 프랑스 무대에서 적응을 마친 기세를 보여줬다.


이강인의 골은 앞서 PSG의 이달의 골로 선정되기도 했다. PSG는 지난 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강인의 몽펠리에전 득점이 11월 이달의 골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강인을 포함해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그리고 비티냐까지 총 4명의 쟁쟁한 후보가 경쟁을 펼쳤다. 이강인의 골이 이들 중 59%의 득표율을 받으면서 최종 이달의 골로 뽑히는 영예를 안게 됐다.


이강인은 어린 시절 ‘축구 신동’으로 일찍이 유명세를 탔다. ‘날아라 슛돌이 3기’에 7살의 나이로 출연하면서 천재적인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유럽 팀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는 스페인의 발렌시아로 건너갔다. 이후 2019년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과 마요르카 이적,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등의 커리어를 이어갔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이강인은 지난여름 프랑스로 향했다. 선수단 대거 개편에 나선 명문 구단 PSG는 각 나라에서 뛰어난 선수들을 잔뜩 영입했다.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등을 영입한 데에 이강인도 포함되면서, PSG에 입단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 파리의 명문 구단에 이강인이 합류했다는 소식에 한국 팬들을 더욱 들썩이게 했다.


시즌 시작만 해도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팀에 본격적인 합류가 늦어졌다.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한 달 여간 회복에 집중했던 그는 지난 9월 약 4년 만에 도르트문트를 상대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으며 복귀전을 가졌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순간적인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한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 경기 7연승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병역 문제를 조기에 해결한 이강인은 유럽 무대에서의 커리어를 문제 없이 이어나가게 됐다.


쉴 틈 없이 곧장 A대표팀에도 합류했다. 성인 대표팀에서도 이강인의 기량은 절정에 달했다. 튀니지전에서 첫 A대표팀 데뷔골을 기록하면서, 멀티골까지 달성했다. 이강인은 베트남전까지 소화하며 2경기에서 총 3골 1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PSG에 금의환향했지만 치열한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입단 후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러나 이강인은 자신의 존재감을 꾸준히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9라운드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팀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후반 32분경 루이스의 쐐기골에서 기점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UCL 조별리그 3차전 AC 밀란전에도 출전했다. 경기를 앞두고 이강인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팀에 왔다. 세계 최고의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뛰어서 꼭 좋은 모습을 보이고, 팀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게 꿈이었다. 기대가 되고,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어릴 적 꿈의 무대에 나선 그는 득점까지 기록했다. 당시 이강인은 후반 44분 자이르 에머리와 곤살로 하무스와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쐐기골을 장식했다. PSG에서의 첫 데뷔골이자 UCL 데뷔골이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프랑스 매체 ‘RMC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팀과 나에게 정말 기쁘다. 이번 승리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것이 내가 경기장에서 매번 노력하는 것이다.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라며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연일 활약을 이어갔다. 이강인은 10라운드 브레스트전에서 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제골로 앞서 나가던 PSG는 전반 28분 음바페의 추가골이 터졌고, 도움의 주인공은 이강인이었다. 그는 역습 상황에서 박스 쪽으로 쇄도하던 음바페에 날카로운 패스를 찔렀고, 음바페가 가볍게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두 사람은 함께 세레머니를 하며 득점의 기쁨을 나눴다.


다양한 위치를 넘나들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우측 윙어로 출전한 이강인은 우측과 중앙을 오고 가며 기회를 엿봤다. 이강인의 패스 한 방이 음바페의 골로 이어지면서 효과는 탁월했다. 이강인은 후반 29분 비티냐와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기 전까지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2-3 승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


몽펠리에전에서 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그는 UCL에서 다시 만난 AC밀란과의 4차전 경기에서는 휴식이 필요했다. 입단 후 두 차례의 부상을 겪고 대표팀 경기까지 한 달 동안 쉼 없이 일정을 소화한 탓에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강인은 후반 15분 그라운드를 밟았고,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기도 하면서 고군분투했다. 결국 1-2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평점 7점을 받으며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랭스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엔리케 감독 역시 경기 종료 후 “좋은 선수들은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이강인 역시 특출난 선수다. 그는 훈련 중에도 나를 놀라게 한다. 그는 거의 공을 빼앗기지 않는다. PSG 감독이라면 그런 선수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월드컵 2차 예선을 위해 한 달 만에 소집된 대표팀 경기에서도 이강인은 핵심이었다. 5-0으로 대승한 싱가포르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고, 5골 전체에 관여하며 전체적인 플레이를 조율하기까지 했다. 중국을 상대로도 이강인은 손흥민의 헤더골에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3-0 승리에 기여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이강인은 AS 모나코전에서는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후 뉴캐슬과의 UCL 5차전에서는 다시 선발로 출격했다. 왼쪽과 중앙을 오가며 적극적인 압박과 날카로운 패스 등을 통해 공수 양면에 왕성하게 가담했지만, 팀은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PSG는 차분히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이강인의 효과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은 지난 11월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SG에서는 이강인의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보다 이강인의 이름이 더 잘 보인다. 경기장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몰리고 있다”고 이강인의 인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강인이 파리를 미치게 만들었다! 이강인이 여름에 마요르카에서 합류한 이후 PSG는 음바페보다 이강인의 유니폼을 더 많이 팔았다. 유럽인들은 아직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강인은 PSG의 진정한 슈퍼스타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에 비유하기도 했다. 사무국은 “PSG는 이강인의 존재로 인해 혜택을 누리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에게 유용한 선수일 뿐만 아니라, 그는 PSG가 아시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인기를 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아시아의 새로운 스타가 되어 국가대표 스타 손흥민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확실한 이강인 효과를 누리기 위해 PSG는 르아브르와의 14라운드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글로 이름이 적혀 있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PSG는 전반 10분 만에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퇴장당하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악재 속에서도 음바페와 비티냐의 골로 2-0 승리했다. 이강인은 이날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활약했고, 특히 음바페의 선제골에 기점 역할을 해내면서 팀의 승리를 도왔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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