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멀쩡하게 보이려 석방 전 안정제 먹여”
BBC “피살 여성 다수 성폭행 흔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 하마스가 납치했던 이스라엘 인질들을 풀어주는 과정에서 이들에게 신경 안정제를 먹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스라엘 정부가 5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인질들이 멀쩡해 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날 크네세트(하원)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최근 석방된 인질들의 건강 검진에서 이들이 신경 안정제를 투여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하마스가 인질을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에 넘기기 직전 신경 안정제를 먹였다”며 “50일 이상 억류됐던 인질의 심신이 안정적이고 정상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지속된 일시 휴전 과정에서 하루 10여 명씩 총 80여 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했다. 이 과정에서 인질 대부분이 야위긴 했으나 비교적 침착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마스의 손에서 벗어난 것에 안도하며 울음을 터트리거나,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는 드물었다.
하마스는 이를 “인질들이 (감금 기간 동안) 이슬람 율법에서 정한 대로 좋은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상은 인질들이 약 기운에 취해 강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라고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인질들이 먹은 신경 안정제는 ‘클로나제팜(벤조디아제핀)’으로 알려졌다. 주로 불안·공황장애, 우울증, 간질 등의 치료에 쓰인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발발 두 달째를 맞은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에서 본격적 시가전을 시작했다. AFP와 로이터 등 외신은 “이스라엘군 탱크와 보병 부대가 가자 남부 최대 도시인 칸유니스 시내에 진입해 곳곳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다”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격렬한 포성과 총성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가자 남부 지상전은 북부보다 훨씬 더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야론 핀켈만 남부군 사령관은 이날 “지상전이 시작된 이후 가장 격렬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지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수색 중인) 거의 모든 건물과 집에서 무기가 나온다”며 “민간인으로 위장한 테러리스트들이 무기를 숨겨 놓은 건물로 들어가 이스라엘군을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칸유니스에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와 핵심 지도부가 2만명 이상의 무장 대원들과 함께 은신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영국 BBC는 “하마스가 어린이부터 10대, 노인까지 전 연령대의 이스라엘 여성들을 살해 직전 성폭행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습격한 10월 7일부터 닷새 동안 살해된 이스라엘 여성 시신 상당수에서 성폭행으로 인한 상처가 나왔고, 신체 일부는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것이다. BBC는 “하마스 대원들이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모습을 지켜본 일부 생존자들은 심각한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일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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