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예방과 피해복구는 과학적으로 이뤄져야 [기고/김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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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지구의 상징은 숲과 나무이며, 이에 대한 사랑은 산불 예방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숲길이 부족하다 보니 산불 진화가 어렵고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산불 피해지 복구 방식에 대한 일부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무조건 나무를 베어내고 다시 심는 방식이 아니라 산불 피해 정도에 따라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면서 "나무를 심는 조림 복원과 생태적인 자연 복원 방식을 병행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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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산림 최강국 독일에서는 산불이 거의 나지 않고, 나더라도 초기에 진화한다. 바로 시민들의 숲 준법정신 때문이다. 독일 바이에른 주정부가 숲에 대한 관심 사항을 조사한 결과, ‘숲 행동규칙’(78%)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독일은 숲길이 잘 조성돼 있다. 독일은 ha(헥타르)당 54.4m의 숲길이 있는데 우리는 3.97m에 불과하다. 우리는 숲길이 부족하다 보니 산불 진화가 어렵고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독일은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을 통해 국민 경제에 크게 기여한다. 산림 산업이 자동차 산업과 견줄 정도다. 국토 32%가 숲인 독일은 목재를 거의 자급하지만, 국토 63%가 숲인 우리는 목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독일의 연간 목재 생산량은 6803만 ㎡지만 우리는 420만 ㎡에 불과하다. 독일은 신재생에너지로 목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50%에 이르고, 우리는 13.9% 정도다.
그렇다면 독일 등 산림 선진국의 산불 피해지 복구 방안은 무엇일까? ‘지속가능한 산림경영’과 ‘기후 위기로 인한 산림 보존·보호’라는 두 축의 정책에 기반한다. 국민 경제에 숲과 나무를 활용하고, 탈탄소를 위해 숲과 나무를 가꾸고 보존한다. 독일 바이에른주 산림청 보르헤르트 박사는 “산불 피해지 복구는 지역 산지 특성에 맞는 수종과 기후 위기에 강한 혼효림 조성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한다. 독일은 가문비나무(25%)와 소나무(23%)가 많은데, 우리처럼 소나무가 산불에 약하기 때문에 수종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없다. 오히려 지역 산지에 적합한 토종 소나무 심기를 장려한다.
산림청도 “지역 특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지속가능한 산림자원 관리가 될 수 있는 균형 유지와 복원”을 강조한다.
산림청은 2022년 3월 경북·강원 산불 피해지 복원을 위해 ‘산불 피해지 복원추진 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복원 계획을 수립했다. 산불 피해를 입은 산주, 임산물 채취 등 경제 활동을 하는 지역 주민, 학계·전문가 및 환경단체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함이다.
산불 피해지 복구 방식에 대한 일부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무조건 나무를 베어내고 다시 심는 방식이 아니라 산불 피해 정도에 따라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면서 “나무를 심는 조림 복원과 생태적인 자연 복원 방식을 병행한다”고 설명한다.
산불 피해지 복원은 경제·사회·환경 등 여러 이해관계를 충족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는 새로운 산림 경영 도약을 위한 기회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중요한 선택이다. 산불 피해 복구에 대한 방향과 방안이 공론화돼 한층 발전된 산불 피해 복원이 되길 기대해본다.
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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