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새 대통령 밀레이 “유대교가 좋아… 개종하겠다”
밀레이, 뉴욕서 랍비 묘소 방문 “아르헨 첫 유대인 대통령 되겠다”
“나는 유대교로 개종할 것이다.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초의 유대인 대통령이 되고 싶다.”
오는 10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취임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당선인의 노골적인 ‘유대교·이스라엘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대선 결선에서 당선된 그는 평소 과격 발언과 괴짜 행동으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 불려 왔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밀레이와 통화하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그가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밀레이는 그동안 “테러 단체”라며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네타냐후는 또 밀레이가 주(駐)이스라엘 아르헨티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밀레이는 유대 민족의 진정한 친구”라고 했다. 이스라엘과 수교한 대부분 국가는 이스라엘의 대사관 이전 요청에도 주변 아랍국들의 강한 반발을 우려해 이를 피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자 팔레스타인인 최소 수만명이 시위를 벌여 이스라엘과 충돌했고, 아랍 국가들도 반발했다.(미국은 아직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유지 중이다.)
밀레이는 지난 대선 유세 도중에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 정도로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여 왔다.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문할 국가로도 이스라엘을 꼽았다. 당선 직후에는 미국을 방문, 뉴욕에서 자신이 영적 지도자로 여기는 유대교 랍비 메나헴 멘델 슈니어슨의 묘소를 찾았다. 밀레이 측은 “미국 방문에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정치적 목적도 있었지만 (밀레이) 개인의 ‘영적인 이유’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유대교로 개종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는 것이다. 밀레이는 “나는 교회에 가지 않는 대신 성전에 가서 (유대교 경전) 토라를 공부한다. 단지 유대 혈통이 아닐 뿐”이라고 했다.
밀레이는 대다수 아르헨티나인처럼 원래 가톨릭 신자였다. 정치 입문 전 경제학 교수 재직 시절 탈무드(유대교 가르침을 담은 책)를 접하고 유대교에 심취하게 됐다고 한다. 유대 사상이 자신에게 ‘영적인 평온함’을 줬다는 게 밀레이의 설명이다. 밀레이는 “내가 유대인은 아니지만 이스라엘의 팬(fan)이고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일부 현지 매체에서는 아르헨티나 재계와 금융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인들과 접점을 넓힐 수 있었다는 점도 밀레이의 이스라엘 밀착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태생이 다른 밀레이가 유대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넘어야 할 난관이 있다. 안식일을 반드시 지키는 등 수많은 유대교 율법을 수행하고, 유대인의 역사·의식·관습과 히브리어를 공부해야 한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임무를 수행하면서 각종 유대교 율법 등을 지킨다는 건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다. 밀레이도 현실적인 난관을 의식한 듯 “유대인이 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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