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김민재… 괴로운 나폴리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7)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보였던 성과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는 지난 5일 ‘그란 갈라 델 칼치오’ 시상식에서 김민재를 2022-2023시즌 세리에A 올해의 팀 멤버로 선정했다. AIC는 1997년부터 시즌을 정리하는 시상식을 연말에 열고 있는데 김민재의 이름은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나폴리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팀에 33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안기고 세리에A 최고 수비수에 선정된 김민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세리에A 올해의 팀 멤버로 뽑힌 김민재를 보며 나폴리 팬들은 마음이 아프다. 김민재가 빠진 나폴리는 이번 시즌 ‘디펜딩 챔피언(지난 시즌 우승팀)’의 위용을 잃은 채 간신히 5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최소 실점인 28골(경기당 평균 0.74골)을 허용하며 철벽 수비를 자랑했던 나폴리는 김민재가 없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17골(1.21골)을 실점했다.
지난 4일 리그 선두 인테르 밀란과의 경기에선 0대3 대패를 당했다. 수비 불안에 시달리는 나폴리는 7승3무4패(승점 24)로 선두 인테르(승점 35·11승2무1패)에 승점 11이 뒤져 있어 2연속 우승은 어려운 상황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는 김민재를 제외한 주축 선수들을 대부분 지켜냈다. 이날 시상식에서 김민재와 함께 2022-2023시즌 올해의 팀 멤버로 뽑힌 공격수 빅터 오시멘(25·나이리지아), 미드필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2·조지아),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29·슬로바키아), 수비수 조반니 디 로렌초(30·이탈리아)는 지금도 나폴리 소속이다.
하지만 우승 사령탑과 핵심 수비수의 부재가 팀을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를 정상에 올려 놓은 루치아노 스팔레티(64) 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대신 새로 지휘봉을 잡은 뤼디 가르시아(59) 감독은 부임 후 16경기(8승4무4패) 만에 경질됐고, 이후 사령탑에 오른 발테르 마차리(62) 체제에서도 팀은 2승1무3패로 부진하다.
미국 포브스는 “올 시즌 나폴리는 김민재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며 “지난 시즌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아미르 라흐마니(29·코소보)도 수비 커버 범위가 넓었던 김민재가 사라지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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