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혁신의 아이콘 거북선
상부 무거우면 불안정성 커져
무게 유지·견고함 강화가 핵심
기술 혁신 통해 해전 승리 견인
기록에 거북선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태종 13년(1413)이다. ‘2월 임금이 임진도를 지나다 거북선과 왜선이 전투 연습하는 것을 보았다’는 실록의 기록이다. 그리고 거북선의 기능과 같은 내용도 보인다. 즉, ‘전선의 전후좌우에 천·지·현자(天地玄字) 총통을 설치하여 기계를 정비하고 사람들은 판옥(板屋) 밑에 숨어 몸을 노출시키지 않고서 빨리 노를 저어 곧장 적선에 가까이 다가가 그 높낮이에 따라 동시에 일제히 발사했다면, 어찌 격파하지 못할 이치가 있었겠으며…’ 명종 14년(1559)의 실록에 기록된 비변사 대신과 영부사가 왕에게 보고한 이야기다. 해전에서 판옥선을 잘 활용하여 왜군을 격퇴하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1815년 편찬된 ‘호좌수영지’에 의하면 전라좌수영에는 4종류의 군선이 있었다. 저판길이 70척인 ‘제1군선’, 저판길이 60척인 ‘제2군선’ 저판길이 50척인 ‘제3군선’과 같은 길이의 ‘제4거북선’이다. ‘제3군선’은 노가 18개이며 총 172명이 탑승하였고 ‘제4거북선’은 노가 16개이며 총 149명이 탑승하였다. 거북선에는 활을 쏘는 사부 5명, 노꾼 18명 등 모두 23명을 제3군선보다 적게 탑승시켰다. 탑승 인원을 줄여 전체 무게를 줄임으로써 속력을 빠르게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적이 아군의 배에 올라오지 못하게 하면서 적 장군선에 가까이 접근, 대형 함포로 공격함으로써 명중률을 극대화해 적선을 격침하는 거북선의 아이디어는 이순신 장군이 제시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 휘하의 나대용 장군과 선박기술자들은 그동안 판옥선 건조의 경험을 바탕으로 거북선 상장 위 개판을 판옥선 상장 위의 구조물과 같은 무게로 제작함으로써 안전하고 빠른 거북선을 단번에 건조하여 우리가 해전에서 승리하게 한 것도 대단한 혁신이다.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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