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늘의 화석상’ 첫 불명예…“호주서 탄소폭탄 터뜨리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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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노르웨이, 캐나다 앨버타주가 '오늘의 화석상'을 받았다.
1999년, 국제 '기후 악당'이란 인증이나 다름 없는 이 상이 만들어진 이래, 한국이 이 상을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또 '손실과 피해 기금'에 한국이 기여하지 않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조만간 '오늘의 화석상'을 또 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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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노르웨이, 캐나다 앨버타주가 ‘오늘의 화석상’을 받았다. 1999년, 국제 ‘기후 악당’이란 인증이나 다름 없는 이 상이 만들어진 이래, 한국이 이 상을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기후환경단체들의 연대체인 기후행동네트워크(Climate Action Network-International)는 6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당사국총회에서 이 세 나라를 ‘오늘의 화석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기후행동네트워크는 당사국총회 기간 동안 국제사회에서 ‘기후협상의 진전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한 나라’들을 하루에 한 번씩 뽑아 이 상을 수여한다.
한국이 이날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은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바로사 가스전에 참여하며 원주민들의 권리를 침해했기 때문이다. 기후행동네트워크는 “한국은 호주 북부 해안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탄소 폭탄을 터뜨리려고 한다”며 “한국과 일본이 자금을 지원하는 바로사 가스 프로젝트는 티위 제도 연안에서 바다를 오염시키고 원주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사 가스전은 한국 에스케이이앤에스(SK E&S)와 호주 에너지기업 산토스, 일본 발전회사 제라 등이 지분을 나눠 투자한 곳이다.
한국 정부가 당사국총회에서 운영하는 ‘한국관’에서 ‘블루수소’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선정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됐다. 기후행동네트워크는 “한국 전시관은 화석연료 산업을 위한 안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블루수소 관련 새로운 양해각서 체결을 촉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더 많은 가스 추출과 더 많은 혼소발전을 하게 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손실과 피해 기금’에 한국이 기여하지 않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조만간 ‘오늘의 화석상’을 또 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들은 “화석연료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도 그들이 초래한 손실과 피해를 해결하는 데 전혀 기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다시 연단에 서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르웨이는 2등, 캐나다 앨버타주는 1등을 차지했다. 기후행동네트워크는 노르웨이를 선정한 이유로 “심해채굴은 용납할 수 없다”며 “바다를 긁어내고 지구에 필수적인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했다.
캐나다 앨버타주의 경우, 다니엘 스미스 주지사의 화석연료 로비스트 경력 때문에 선정됐다. 이들은 “캐나다 앨버타주는 한가지 임무를 가지고 당사국총회에 왔다. 협상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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