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집단 성폭행에 신체 훼손까지…계획적 범죄”
생존자·법의학자 잇단 증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10월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당시 집단적인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목격자와 법의학자 등의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군 슈라 기지에서 사망한 피해자들의 신원 파악 작업을 한 법의학팀 소속 예비군 대위 마얀은 5일 “시신에 남은 상처와 흔적을 살핀 결과 모든 연령대의 여성에게서 살해되기 전 성적으로 학대당한 흔적이 확인됐다”고 BBC에 말했다.
생존자들도 하마스 대원들의 성폭력을 증언하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네게브 사막에서 열린 음악축제 현장에서 하마스 대원 여럿이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뒤 신체 일부를 훼손, 살해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생존자 증언을 공개했다.
골란 장관은 “성폭행 피해자 중 대다수가 잔인하게 살해당했고, 생존한 피해자는 극소수”라며 이들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목격자 및 법의학자·의료진의 증언, 범죄 현장 조사 등을 통해 하마스 공격 당시 성범죄가 광범위하게 자행됐다는 상당한 증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범죄 피해자 대부분이 사망하고 훼손된 시신이 많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히브리대학 국제관계연구소 소속 법률 전문가 코차프 엘카이람레비 박사는 하마스 조직원들이 이스라엘 여성들에게 저지른 폭력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범죄 양상과 유사하다며 하마스가 성범죄를 “전쟁 무기”로 썼다고 지적했다. 하마스의 성범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그는 “이런 성범죄는 우발적이거나 무작위적으로 벌어진 게 아니라 명확한 지시에 의한 것이고, 이런 성범죄는 집단 학살 시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성폭력 책임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마스는 자신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 침투한 다른 무장세력이 주민들에 대한 잔학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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