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이 소중한 아기…장애 친화 산부인과 예산 0원 '외면'

이현정 기자 2023. 12. 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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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출산을 원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기도 하죠.

그래서 정부는 여성 장애인들의 임신 출산을 돕기 위한 전문 산부인과를 지정해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 관련 예산이 모두 삭감됐다고 합니다.

여성 장애인의 출산을 돕기 위한 전문 산부인과가 울산대병원에서 개소했습니다.

[박중신/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진료부원장) : 대한민국에서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임신과 출산에 방해가 된다거나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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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신 출산을 원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기도 하죠. 그래서 정부는 여성 장애인들의 임신 출산을 돕기 위한 전문 산부인과를 지정해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 관련 예산이 모두 삭감됐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보도에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여성 장애인의 출산을 돕기 위한 전문 산부인과가 울산대병원에서 개소했습니다.

전국에서 8번째, 장애 친화 산부인과입니다.

저출산 여파로 분만 가능 의료기관이 줄줄이 문을 닫게 되자 장애 여성에게는 병원 문턱이 더 높아졌습니다.

[박중신/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진료부원장) : 진찰대에 올라가시려면 굉장히 여러 가지 힘든 점이 많았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래서 보통 산부인과에서는 사실 진료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고요.]

지난 5월부터 장애 친화 산부인과를 연 서울대병원 진료실을 찾아가봤습니다.

스스로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임신부라도 검진대에 앉기만 하면 자세를 바꿔줍니다.

[노수경/서울대병원 '장애 친화 산부인과' 간호사 : 등받이 조절이 되고요. 높이 조절도 되고, 다리도 환자분이 직접 자세를 잡지 않고 기계에 의해서 자세를 잡을 수 있도록.]

휠체어에 앉은 임신부를 검진대로 옮겨주기도 하고,

[생각보다 안정감이 있는데요.]

휠체어에 탄 채로 엑스레이를 찍을 수 있고, 청각장애 환자를 위한 수어통역사도 있습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장애 친화 산부인과는 전국에 10곳으로, 내년 초까지 모두 문을 열 계획입니다.

하지만 내년까지 20곳을 지정할 당초 계획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이며, 추가 개소 계획은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올해 예산도 전액 삭감된 상태입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장애 친화 산부인과 지정을 원하는 병원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장애 여성의 출산 건수는 1천100여 건에 불과합니다.

장애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여성 장애인 중 13.7%가 유산 경험이 있었는데, 이 중 43.7%가 자연유산, 18.9%가 본인의 장애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가임기 장애 여성의 산부인과 접근성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더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이들에게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박중신/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진료부원장) : 대한민국에서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임신과 출산에 방해가 된다거나 하면 안 된다.]

(영상취재 : 오영춘·김영관 UBC,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김정은)

이현정 기자 a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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