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13년 차 '읽는 가족'의 독서법···'오늘, 가족 독서를 시작합니다'

전하연 작가 입력 2023. 12. 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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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고는 싶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한 부모님들 많으시죠?


13년째 가족 독서를 통해 독서와 소통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가정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뉴스 브릿지는 가족 독서운동가로 활동 중인 김정은, 유형선 작가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먼저 저희 시청자들께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정은 작가·가족 독서 운동가 

안녕하세요.


13년째 가족 독서를 하고 있는 김정은 유형선 부부입니다.


큰 아이가 일곱살, 작은 아이가 세 살에 가족 독서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서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미취학 초등학생이었을 때 까지는 이제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서 다 함께 책을 읽었다면 지금은 각자 자기 방식대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두 분께서 가족 독서운동가로도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처음에 가족 독서를 시작하시게 되신 어떤 계기가 있을까요?


유형선 작가·가족 독서 운동가 

지금부터 13년 전인 그러니까 2011년에 저희 가족에게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터졌습니다.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아이들을 부모님께 맡기고 부부가 열심히 일했지만 아내는 몸이 안 좋아서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고, 저는 회사에서 장기간 파업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경제적으로 생활이 어려워져서 서울에서의 생활도 정리를 하고 경기도 파주로 이사를 했고 두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그만둔 아이들과 매일 도서관으로 갔던 것이 가족 독서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고 지금껏 이어오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매일 도서관에 갔던 경험이 아이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자산이 됐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보통 이 가족 독서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겁니까?


김정은 작가·가족 독서 운동가 

네, 아이들이 초등 저학년 때까지는요, 도서관에서 그림책들을 빌려와서 거실에 깔아두고서 이제 아이들이 골라오는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당시에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했고 가족 독서 진행자로서 보람을 느끼기도 했는데요.


아이들이 이제 자람에 따라 가족 독서의 위기가 닥치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이제 가족회의를 열어서 가족 독서를 위한 최소한의 약속을 만들어보자는 데 모두가 동의를 했고 매주 주말에 도서관 가기 하루 1시간 책 읽는 시간, 주말 2시간 책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라는 가족독서의 약속을 만들어서 지키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가족 독서가 잘 되려면요, 이 아이들이 책에 익숙해지는 과정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 준비를 해야 될까요?


유형선 작가·가족 독서 운동가

무엇보다 아이가 심심해야 할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아이가 해야 할 일이 많거나 아이 주변에 책보다 재미있는 것이 널려 있다면 아이가 책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아이에게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고 아이 주변에 좋은 책이 깔려 있다면 아이는 책에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가족 독서를 시작하고 아이가 책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독서 환경을 만드는 일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겠네요.


그렇다면 이렇게 시작된 관심을 또 꾸준히 이어가게 하려면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요?


김정은 작가·가족 독서 운동가 

독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한데요.


독서 습관을 드리기 위해서는 매일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밤 잠자리 독서를 권해드리는데요.


아이들이 이제 잠들기 전에 자장가를 불러주잖아요.


자장가를 들려주듯이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든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든 잠자리에서 양육자가 책을 읽어주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더라구요.


초등학생은 물론 중학생도 책을 읽어주면 좋아하는데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골라서 매일 밤 읽어준다면 아이가 책의 세계에 푹 빠져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잠자리 독서 그런데 이 가족 독서를 하면서 힘든 점들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이 아이가 독서를 거부할 때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김정은 작가·가족 독서 운동가 

네, 초등 고학년이 되면 이제 사춘기가 시작됩니다.


몸과 마음의 변화를 겪으면서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데요.


이때 가족 독서에 이제 거부를 하는 시기더라고요.


이럴 때 아이들이 사춘기 아이라고 해서 독서의 중요성 책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럴 때는 아이가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을 권해주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이의 사춘기 몸과 마음의 변화에 관한 책이나 또래 친구와의 우정과 관련된 책, 그리고 진학과 진로에 관한 책과 같이 아이의 고민과 직접적으로 이제 관련성이 있는 주제를 다루는 책들을 집안 곳곳에 아이의 눈길이 닿는 곳의 깔아두는 방식이 있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아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환경을 만들 때 있어서 아이의 눈높이를 고려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이 가족 독서 13년째 해오셨는데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으셨습니까?


유형선 작가·가족 독서 운동가 

가족 구성원 간에 대화할 거리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책을 읽고 간단하게 소감을 나누는 식의 대화를 13년째 지속을 하다 보니까 책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여러 사소한 이야기까지 나누게 되었습니다.


만일 가족 독서를 하지 않았다면 가족 간의 대화 주제가 결국 부모님의 잔소리로 귀결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가족 독서를 하면서 여러 책들 속 수많은 세계를 함께 여행할 수 있었고 가족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이 더 탐구하고 싶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꽃을 피워 나가는 모습을 서로 응원하는 것이 일상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책을 읽는 그동안의 가족 독서의 경험을 담은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요?


김정은 작가·가족 독서 운동가

저희가 2011년에 가족 독서를 시작했고 2016년에 첫 책 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때부터 전국의 도서관과 학교에서 가족 독서라는 것을 이제 알려왔는데요.


강연장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오늘 가족 독서를 시작합니다'라는 책에 담았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책으로 연결되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습관적 독자, 평생 독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이 책에 담았는데요.


가족 독서의 필요성 그리고 가족 독서를 시작하고 지속하는 방법, 무슨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등 가족 독서에 대한 모든 내용을 담았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책 내용 중에 꼭 소개해 주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유형선 작가·가족 독서 운동가 

한 부분 읽어보겠습니다.


"사람의 영혼은 눈빛에서 드러납니다. 아이들의 눈빛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때가 바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삶의 이야기를 나눌 때였습니다. 지난 13년간 가족 독서를 진행하면서 이러한 경험을 반복했습니다. 진정한 공부란 결과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사유하고 판단하며 배움을 행동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공부란 자신의 삶을 입학시험의 결과에 따라 평가하지 않고, 스스로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아이들의 눈빛을 가장 많이 볼 수 있을 때가 책을 함께 읽을 때이다, 정말 인상 깊습니다.


그렇다면 이 가족 독서를 하고는 싶은데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서 또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유형선 작가·가족 독서 운동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은 학교 성적 앞에서 흔들리는 자신의 모습과 친구들의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때때로 마음이 흔들릴 때 좋은 책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은 기댈 수 있는 존재로서 훌륭한 쉼터이자 강력한 에너지원이 되어줄 것입니다.


독서야말로 또한 수다야말로 영혼의 에너지를 채우는 검증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함께 사는 이들과 좋은 책을 읽으며 진솔하게 마음을 나누는 시간은 가족 독서를 통해 이어갈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또 꼭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유형선 작가·가족 독서 운동가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 자신의 꿈에 대해서 다시 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가장으로서 가족을 건사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너무나 오랫동안 꿈이라는 걸 모른 척 방치했습니다.


가족 독서를 하면서 아이들을 관찰해 보니 아이들은 매일 꿈을 꿉니다.


그게 꿈인지도 모른 채 말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꿈 조각을 모으는 일, 그것이 바로 가족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이 함께 꿈꾸는 일 가족 독서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함께 하시죠.


서현아 앵커 

독서는 정말 그 자체로 가장 치열하고 밀도 높은 소통 과정이기도 한데요.


온 가족이 함께하는 독서라면 그 깊이와 즐거움이 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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