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울산 정전에 시민 큰 불편(종합)

장지현 2023. 12. 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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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정전 지역이 울산 도심 지역인데다, 정전 상황이 2시간 가까이 이어지며 시민들 불편도 컸다.

한 자영업자는 구청 민원실에 전화해 "정전 때문에 수족관이 꺼져 팔아야 하는 물고기가 다 죽을 판"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한 환자는 "정전 때문에 진료를 받지 못해 1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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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가 2시간 가까이 발생…병원 마비되고, 아이스크림 녹고, 식당예약도 취소
울산 정전…변전소로 들어가는 소방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6일 오후 울산시 남구와 울주군 일대에서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옥동변전소로 소방대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이날 옥동변전소 변압기 문제로 남구와 울주군 일부 지역이 정전됐다. 2023.12.6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정전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병원 업무가 마비되고, 식당 예약은 취소되고,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이 녹아버리고.

1시간 50분간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난 6일 오후 울산 남구와 울주군 도심 중심가에서 발생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 3시 40분께 남구 옥동, 무거동, 신정동, 달동, 선암동, 상개동, 야음동,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굴화리 등에서 갑자기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은 약 1시간 50분 만인 오후 5시 28분께 복구됐다.

정전 지역이 울산 도심 지역인데다, 정전 상황이 2시간 가까이 이어지며 시민들 불편도 컸다.

구청, 동사무소 등 관공서에서는 '정전이 왜 난 거냐', '언제 복구되냐'는 민원이 빗발쳤다.

한 자영업자는 구청 민원실에 전화해 "정전 때문에 수족관이 꺼져 팔아야 하는 물고기가 다 죽을 판"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컴퓨터와 진료 기계가 꺼져 진료 접수를 하지 못하고 환자를 돌려보내기도 했다.

대형병원의 기계식 주차타워가 작동하지 않아 진료를 보고 나온 환자들이 차를 빼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한 환자는 "정전 때문에 진료를 받지 못해 1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토로했다.

약국, 편의점 등에서는 카드 결제기를 사용하지 못해 현금결제 손님에게만 물건을 판매했다.

팔아야 할 아이스크림이 녹아버리거나 단체 예약이 취소되는 등 자영업자들 고충도 잇따랐다.

남구에서 젤라토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냉동고가 30∼40분 정도 꺼져서 아이스크림이 많이 녹았다"고 한숨지었다.

그는 "금액을 책정하기는 어렵지만 그 시간 동안 팔지도 못하고 이제야 다시 얼리기 시작했으니 손해가 클 것"이라고 했다.

한 횟집 사장은 "연말을 맞아 단체예약이 총 20명 정도 잡혀 있었는데 2시간 사이 모두 취소됐다"며 "취소된 예약만 해도 60만원 정도 손해를 봤다"고 안타까워했다.

일부 시민은 이날 정전 직후 '옥동 일대 정전으로 119 신고가 폭증하고 있으니, 비긴급 신고는 110으로 하라'는 안전 안내 문자 1개만 받은 데 대해서도 정전 사태와 관련한 적극적인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답답해 했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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