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중국 정부부채 1경4400조원”… 경고음 커진다

이귀전 2023. 12. 6. 19: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에서 공식 통계에 잡히는 않는 정부의 '숨겨진 부채'가 약 7조~11조달러(약 9100조~1경4400조원)로 추산되고 이 중 일부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추산한 중국 정부의 총 '부외(off-balance-sheet)부채' 규모를 소개하면서 "숨겨진 부채 중 4000억달러(524조원)에서 8000억달러(1050조원) 이상이 특히 문제로 디폴트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WSJ, 추산 규모 인용 보도
“1050조원 이상 디폴트 위험 노출”
지방부채 ‘금융 시한폭탄’ 지적
무디스, 中신용등급 ‘부정적’ 전망
부동산·금융시장 위기 장기화
수출 부진 등 성장동력 떨어져
2024년 대졸자 1179만명 역대 최다
청년 취업난 더욱 심각해질 듯

중국에서 공식 통계에 잡히는 않는 정부의 ‘숨겨진 부채’가 약 7조~11조달러(약 9100조~1경4400조원)로 추산되고 이 중 일부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동산·금융 시장 위기 우려와 함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천문학적 규모의 부채 문제까지 수면으로 불거지고 있어 중국 경제에 대한 경고음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추산한 중국 정부의 총 ‘부외(off-balance-sheet)부채’ 규모를 소개하면서 “숨겨진 부채 중 4000억달러(524조원)에서 8000억달러(1050조원) 이상이 특히 문제로 디폴트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의 한 다리 아래 자리 잡은 노숙인의 모습. EPA연합뉴스
부외부채란 대차대조표 등 공식 데이터에는 잡히지 않는 부채를 의미한다. 신문은 중국의 부외부채 실제 총액이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최근 1년간 지방정부 부채가 지속불가능한 수준이 됐다는 사실은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전국의 시와 지방정부가 수년간 확인되지 않은 차입과 지출로 막대한 양의 숨겨진 부채를 축적했다. 이를 숨기기 위해 지방 정부들은 통계 조작도 서슴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지방정부 부채를 면밀히 조사한 중국 재정부는 그 규모가 2013년 10조위안, 2019년 20조위안, 2021년 30조위안을 넘은 데 이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40조111억위안(7288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수치도 정확한지를 놓고 논란이 있다. WSJ는 중국의 이런 지방부채를 ‘금융 시한폭탄’ 수준이라고 봤다. 특히 중국 지방정부의 자금 조달용 특수법인인 지방정부자금조달기(LGFV) 부실을 고려할 때 재정부의 집계보다 지방부채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전날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것도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와 연관성이 크다. 중국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와 피치는 6일 각각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중국은 서방과 각종 경제·안보 이슈로 대립하는 상황에서 부동산·금융 시장 위기 장기화와 수출 부진 등으로 성장 동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10월 중국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9870억1000만위안(약 18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줄었다.

이런 가운데 청년 취업난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교육부는 전문대를 포함한 내년 대학졸업 예정자가 1179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올해 1158만명보다 21만명(1.8%)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우한의 훙산 체육관에서 대졸자들을 위한 취업박람회가 열린 모습. 연합뉴스
문제는 양산하는 졸업자 수에 비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업률이다. 지난해 12월 16.7%였던 청년 실업률은 지난 4월 20%를 넘어선 뒤 지난 6월에는 21.3%를 기록, 2018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월부터는 청년 실업률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청년 실업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