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진' 작가 "상상하던 역사기록 속 인물 무대서 만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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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무희 리진.
역사 기록에 등장하는 리진이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운명적 사랑을 꿈꾼다.
지난달 개막한 창작 뮤지컬 '리진: 빛의 여인'은 조선의 무희인 리진이 초대 프랑스 공사 콜랭을 만나며 새로운 삶과 사랑을 꿈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리진은 구한말 한국 주재 외교관과 사랑에 빠졌다가 스스로 삶을 마감한 비운의 무희로 알려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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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조선의 무희 리진. 역사 기록에 등장하는 리진이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운명적 사랑을 꿈꾼다.
지난달 개막한 창작 뮤지컬 '리진: 빛의 여인'은 조선의 무희인 리진이 초대 프랑스 공사 콜랭을 만나며 새로운 삶과 사랑을 꿈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찬민 작가가 쓴 초고를 원안으로 극본을 쓴 정호윤 작가는 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언론시연회에서 "원안 작가님이 남겨준 자료와 리진에 대해 남아있는 짧은 역사 기록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작품을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정 작가는 "기록에 리진이 마지막에 금배지를 삼키고 죽는다는 부분이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고많은 것 중에 왜 금배지 인지, 금배지는 어떤 모양인지, 금배지를 삼켜 죽음으로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던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신경숙 소설 '리진'이나 (TV 다큐) '역사스페셜', 각종 역사 기록 등을 볼 때는 활자 속에 있는 리진을 상상해야 한다"며 "관객들도 각자 머릿속에 상상한 리진이 있을 텐데, 그런 리진을 무대에서 보여준다면 텍스트에서 나아가 마음속에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리진은 구한말 한국 주재 외교관과 사랑에 빠졌다가 스스로 삶을 마감한 비운의 무희로 알려진 인물이다.
뮤지컬은 세 인물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리진과 리진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초대 프랑스 공사 콜랭, 견습 역관으로 리진을 남몰래 연모하는 변우진이다. 여기에 프랑스 수녀회 소속으로 리진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수녀 에스텔이 리진의 조력자 역할로 나온다.
리진은 우연히 프랑스 공사 콜랭을 만나 이국의 춤인 왈츠를 함께 추며 자신의 현실과 다른 자유로움을 동경하게 되고, 새로운 삶을 꿈꾼다. 리진과 콜랭은 사랑에 빠지고 함께 프랑스로 떠나기로 계획하지만, 변우진이 이를 막아선다.
정 작가는 리진을 둘러싼 인물들이 리진을 사랑하는 각기 다른 방식을 보여주고, 리진이 갈망하는 자유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리진이라는 인물이 조선이라는 곳 자체를 떠나는 공간의 변화에서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면 했다"며 "또 장르가 뮤지컬인만큼 배우들이 의상도 계속 바꿔입고, 춤을 추는 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자유와 해방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리진이 사랑의 결실로 자유로운 신분 얻게 된다는 단순한 이야기는 탈피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서정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유리로 된 바닥과 빛이 투영되는 듯한 조명도 이런 분위기를 더 고조시킨다. 리진은 한복의 소맷자락을 늘어뜨리고 전통 춤사위를 서양 의복을 입고 콜랭과 서양의 왈츠를 추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엄다해 음악감독은 "곡을 쓸 때 프랑스와 조선의 '조화'에 신경 썼다"며 "드뷔시의 3박 왈츠나 국악스러운 곡을 모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왈츠에 국악(전통)춤을 추고, 국악에 프랑스 왈츠를 추는 식으로 (양쪽을) 섞어 각자의 춤을 추던 인물들이 이어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내년 2월 4일까지.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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