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참패’ 부산 민심 달래기에 재벌 회장 도열시킨 윤 대통령

김미나 입력 2023. 12. 6. 18:20 수정 2023. 12. 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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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일 여당 대표와 주요 부처 장관들, 재계 총수들까지 대거 동반하고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 개항 등 지역 현안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를 열어 "엑스포를 위해 추진한 지역 현안 사업은 그대로 더 완벽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 개항 △트라이포트 물류 플랫폼 진행 △북항 재개발 신속 추진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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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참패’ 뒤 부산 찾아 ‘표 단속’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기업 총수들과 함께 떡볶이 튀김 빈대떡을 시식하고 있다. 오른쪽 부터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윤 대통령,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재원 SK수석부회장. 부산/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여당 대표와 주요 부처 장관들, 재계 총수들까지 대거 동반하고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 개항 등 지역 현안 지원을 약속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참패로 실망한 부산 민심을 달래려 정부·여당·재계가 총출동한 것이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행사에 주요 그룹 회장들이 나란히 자리한 것은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를 열어 “엑스포를 위해 추진한 지역 현안 사업은 그대로 더 완벽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 개항 △트라이포트 물류 플랫폼 진행 △북항 재개발 신속 추진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머리발언에서 “이번 엑스포 유치의 뜻은 이루지 못했지만 전세계 180개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을 상대로 부산을 홍보했고, ‘부산 이즈 레디’는 세계의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며 “부산은 다시 시작합니다. 부산 이즈 비기닝입니다”라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인프라 구축은 부산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부산을 축으로 영호남 남부권 발전을 추진하고 전국 균형발전을 통한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서병수·장제원 등 부산 지역 의원들, 박형준 부산시장, 대통령실 이관섭 정책실장과 관련 수석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기획재정부(추경호)·행정안전부(이상민)·산업통상자원부(방문규)·국토교통부(원희룡)·해양수산부(조승환)·중소벤처기업부(이영) 장관이 동행했다. 재계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재원 에스케이(SK) 수석부회장, 구광모 엘지(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에이치디(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 등은 행사 뒤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을 잇따라 찾아 상인들을 함께 만났다. 윤 대통령은 깡통시장 한 분식집 앞에서 이 회장 등에게 “하나 잡수시라. 이따가 돼지국밥집을 예약해놨다고 하더라. 제일 맛집”이라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상인과 시민들에게는 “6개월 동안 하는 엑스포 전시장 들어올 자리에 외국 투자 기업들을 더 많이 유치해서 부산을 더 발전시키고 청년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만들겠다.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흔들리는 부산 민심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가 연합뉴스·연합뉴스티브이(TV) 의뢰를 받아 지난 2~3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전국 성인 1천명 대상, 신뢰 수준 95%에서 표본오차 ±3.0%)를 보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긍정평가는 37%로 한달 전 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 달래기’에 기업인들까지 대거 대동한 것을 두고 비판도 나온다. 이창민 한양대 교수(경영학)는 “집권 여당과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민간 자원을 동원하는 행태”라며 꼬집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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