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질곡의 시간 넘어 희망 알린 '장항 브라운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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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서천군민들의 숙원인 '장항국가습지 복원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예타 문턱을 넘었다는 것은 국가의 재정 지원 아래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충남도와 서천군이 지난 2019년부터 환경보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장항제련소 일대 토지 이용계획을 수립한 뒤 환경부에 지속적으로 협력을 요청한 것이 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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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서천군민들의 숙원인 '장항국가습지 복원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예타 문턱을 넘었다는 것은 국가의 재정 지원 아래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제 수탈과 중금속 오염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 생태공원으로 가는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인근의 서천 갯벌과 연계한 서해안 생태거점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장항의 브라운필드로 불리는 옛 장항제련소는 앞으로 6년 후면 환골탈태하게 된다. 장항국가습지 복원사업은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지역 60만 1983㎡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6년 간 진행된다. 국비 685억 원을 투입해 습지 28만 5000여㎡, 생태숲 22만 9000여㎡, 전망시설 4만 5000여㎡, 탐방로 4㎞를 조성한다. 이 사업은 향후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기존 기반시설과 연계해 관광상품화 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제련소인 장항제련소는 근대화의 상징이자 일제에 의한 광물 수탈의 현장이라는 두 얼굴을 지닌 곳이다. 일제 강점기인 1936년 건설돼 1989년 폐쇄되기까지 60여 년 간 운영되면서 이곳에서 생산한 구리, 납, 주석 등 주요 금속들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끄는 초석이 되기도 했지만 그 대가는 너무 혹독했다. 이 일대 토양은 각종 중금속으로 오염돼 농사도 지을 수 없는 '죽음의 땅'으로 변모했고, 지역 주민들도 집단으로 암에 시달리는 고통을 당해야 했다.
이런 아픔의 공간이 희망을 빛을 보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렸다. 충남도와 서천군이 지난 2019년부터 환경보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장항제련소 일대 토지 이용계획을 수립한 뒤 환경부에 지속적으로 협력을 요청한 것이 출발점이 됐다. 이에 환경부는 2021년 장항 오염정화토지 활용방안 마련 및 추진 협력을 약속했고, 지난해 대선 공약에 포함되면서 물꼬를 트기 시작한 것이다.
질곡의 시간을 견뎌낸 장항제련소는 폐산업 공간 재생의 대표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 죽음의 땅인 브라운필드가 멀지 않은 미래에 살아 숨 쉬는 생태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동시에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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