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강아지 이름조차 비밀" 침묵하는 슈퍼스타, 오프시즌 '노잼' 만들었다

양정웅 기자 2023. 12. 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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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 후 자신의 강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A 에인절스 공식 SNS
오타니 쇼헤이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 후 자신의 강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A 에인절스 공식 SNS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 최고의 화제인 오타니 쇼헤이(29).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베일에 싸인 가운데,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오타니와 그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팔꿈치 수술의 유형이나, 심지어 자신의 반려견 이름을 공개하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다"며 "스포츠의 엔터테인먼트적 가치를 위해서라도 오타니와 같은 침묵에 대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오타니는 올해 빅리그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스페셜 원'으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6시즌 동안 타자로는 701경기에 나와 타율 0.274(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86도루, 출루율 0.366 장타율 0.556, OPS 0.922의 성적을 거뒀다. 투수로는 86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481⅔이닝 608탈삼진 173볼넷, WHIP 1.08을 기록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2021년에는 리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2023시즌에도 오타니는 타석에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 마운드에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2년 전 2개 차이로 차지하지 못했던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선두에 올랐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팬그래프(9.0)와 베이스볼 레퍼런스(10.0) 기준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로 막바지 결장이 이어졌음에도 거둔 성과였다. 그는 2년 만에 다시 한번 만장일치 MVP를 차지했다.
이에 오타니는 단연 최고의 매물로 손꼽히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 ESPN, 디 애슬레틱, 야후 스포츠 등 여러 스포츠 매체에서는 올해 빅리그 FA 랭킹에서 모두 오타니를 1위로 올려두었다. MLB.com은 FA 선수들의 등급을 5개로 나눠 평가했는데, 오타니는 1티어에 올랐다. 이 등급에는 오타니 한 명만이 올랐다. ESPN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오타니의 몸값이 6억 달러(약 7800억 원)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지난 2019년 마이크 트라웃이 LA 에인절스와 맺은 4억 2650만 달러(약 5540억 원) 기록은 넘어설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그런데 이번 겨울 오타니의 행보는 다소 특이하다. 현재 그의 에이전트인 발레로는 오타니와 협상 중인 구단을 향해 '협상 과정을 절대 발설하지 않도록 하라'는 경고를 날렸다. 심지어 이를 어길 경우, 계약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뜻까지 밝혔다고 한다. 이에 언론을 통해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 등이 최종 후보로 경쟁 중이라는 점만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FA 시장의 경색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대어인 오타니의 행선지가 나와야 그를 노리던 다른 팀들이 새로운 매물을 향해 시선을 돌릴 수 있지만, 오타니 측이 침묵을 지키고 있으면서 코디 벨린저,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등 준척급 자원들의 행방도 알 수 없게 됐다. ESPN은 최근 "오타니가 계약을 맺게 된다면, 그를 노리다가 실패한 팀들이 다음 옵션에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이는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시절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2017년 말에도 일어난 일이었다. 매체는 "이 방식은 통제를 위한 것으로, 발레로가 선호하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협상 과정이 흔들릴 수가 있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아예 정보가 흘러나갈 구멍을 막는 것이다.

MLB.com이 공개한 고양이를 만지는 오타니 쇼헤이(왼쪽)의 모습. /사진=MLB.com 공식 SNS
그런데 이 '정보통제'가 해도 너무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오타니는 (9월) 받았던 팔꿈치 수술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자신의 반려견 이름도 밝히길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타니는 지난 11월 MVP 수상 당시 강아지를 데리고 나와 사진을 찍었는데, 당시 큰 화제가 됐지만 정작 정확한 정보는 본인에게서 나오지 않았던 바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오프시즌의 재미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번 주부터 열리고 있는 MLB 윈터미팅은 원래 FA 선수들의 계약이 가장 활발히 이뤄져야 할 시점이지만 아직 대형 계약이 나오지 않고 있다. 매체는 "현재까지 윈터미팅에서 이뤄진 거래는 알렉스 버두고(뉴욕 양키스 이적), 재러드 켈닉(애틀랜타 트레이드), 커비 예이츠(텍사스 이적)인데, 라이트한 팬들이 알 만한 이름은 버두고 정도다"고 말했다. 벨린저나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이정후(키움)의 행선지는 아직 미지수다.

코디 벨린저. /AFPBBNews=뉴스1
이에 오타니 측의 '압박'을 이겨내고 현 상황을 발설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화제가 됐다. MLB.com은 이날 "다저스가 오타니와 만났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LA 다저스의 영입 최우선 순위'에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은 "내가 했던 무언가에 관해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았다"면서 "나는 질문에 대한 답변 요청을 받았고, 우리는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또 언젠가는 어떻게든 알려질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오타니와 관련해 어떠한 코멘트도 해줄 수 없다"며 수습에 나섰다.

매체는 "팬들은 무언가 움직임이 나오길 원한다. 스타를 쫓아간다"면서 "하지만 아무 뉴스도 나오지 않다보니,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를 3시간 동안 만났다는 사소한 것으로도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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