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지역 청소년 대상 '아름다운 건축여행' 개최

용산구와 지역 청소년 참여 문화 프로그램 진행

"우리가 사는 용산구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이 설계한 미술관이 있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3명이 설계한 서로 다른 형태의 건물들이 한곳에 모여있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리움미술관이 지역 초등학생의 체험학습장으로 탈바꿈하는 등 문턱을 낮추며 지역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6일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은 용산구와 지역 청소년 대상 '청소년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건축여행'을 지난달 7일과 21일, 이달 5일 3회에 걸쳐 개최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는 용산구 신광초와 청파초 5, 6학년 학생, 교사 등 약 80명이 참여해 리움미술관에서 세계적 건축가들이 지은 미술관 건물과 현재 진행 중인 강서경 개인전을 관람했다.

현장에서 강유원 리움미술관 책임은 미술관을 구성하는 M1과 M2,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를 설계한 건축가가 각각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쿨하우스로 다른 점과 각 건축가의 이야기, 리움미술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등 건축이 가진 매력을 소개했다.

M2 전시장 전시박스가 세계 최초로 시도된 부식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것과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건물 안에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설치되어 있는 블랙박스 전시장에 학생들은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강서경전'에서는 미술관 예술교육강사가 초등학생용 전시연계 워크북을 활용해 현대미술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리움미술관 전시장에서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는 용산구 초등학생들. [사진제공 = 리움미술관]

학생들은 강서경 작가의 '그랜드마더타워' 작품 주변에 둘러앉아 어떤 재료가 사용됐는지, 어떤 방법으로 만들어졌는지 탐색하고, 작가가 할머니를 추억하며 구부정했던 모습을 표현해 작품을 만들었다는 설명을 들은 후에는 기억에 남는 가족이나 친구들을 도형이나 모양으로 표현했다.

김병수 용산구청 건축과 건축기획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용산구의 지역 명소를 알아가며 애향심과 자부심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용산구 랜드마크인 리움미술관이 용산구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미래세대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청소년이 미술관을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