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템포의 격정 비극 '맥베스', 도전 가치 있는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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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희곡 '맥베스'가 화려한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맥베스' 프레스콜에서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은 작품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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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극 전개·왕실 누아르로 장르적 재해석
"셰익스피어 작품을 뮤지컬로 바꾸는 시도가 쉽지 않은 작업임은 알고 있었다. 작품 고유의 매력을 모두가 알고 있고, 연극 아닌 뮤지컬로 만드는 과정. 특히 음악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텍스트가 탄탄한 작품을 뮤지컬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했고, 어렵지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셰익스피어 희곡 '맥베스'가 화려한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맥베스' 프레스콜에서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은 작품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 단장은 "5년, 10년 가는 레퍼토리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셰익스피어는 1000년 전 이야기를 500년 전 연극으로 만들었다. 맥베스는 인류에게 반복되는 권력과 욕망, 쟁취와 그에 따른 대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며 "탄탄한 텍스트와 보편적 주제를 다룬 작품으로 서울시뮤지컬단 고유 레퍼토리를 만들기 위해 뮤지컬로 시도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김은성 작가는 "맥베스는 인류 문화사가 남긴 명작이라, 아무리 잘해도 원작을 뛰어넘을 가능성은 없기에 '욕먹는다'는 각오로 자신감을 갖고 작업했다"며 "맥베스는 유려한 대사와 촘촘한 서사로 잘 짜인 명작인데, 동시대 극장에서 뮤지컬로 새롭게 현재의 관객을 만나면서 각색 전략을 '왕실 누아르'로 잡고 장르적 뮤지컬로 탈바꿈시켰다"고 말했다.
박천휘 작곡가는 "작품을 처음 시작하며 잡은 콘셉트는 맥베스와 맥버니가 주변을 죽음의 소용돌이로 몰아가는 이야기라 생각했고 이를 극대화하기 좋은 음악적 수단으로 왈츠를 선택했다"며 "죽음의 회오리, 소용돌이로 끌어들이는 박자로 3박을 생각했고, 다른 넘버들 역시 5박, 7박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한 박자가 모자라기 때문에 급하고 긴장감 넘치는 음악을 쓰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작곡가는 "전체적으로 단조 음악이 많다 보니 분위기가 처지는 것을 막기 위해 차이와 변화를 주면서 다양한 장르적 시도를 했다."며 "아프리카 리듬 같은 원시적 리듬의 맥버니 음악, 왕권을 둘러싼 행사를 둘러싼 팡파르, 대규모 합창과 발라드, 팝 등 다양한 음악들을 통해 뮤지컬 관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게끔 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작품에서 강렬하게 기억되는 맥버니 넘버에 대해서는 "작업할 때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모는 스타일인데, 배우들도 몰리는 상황에서 좋은 기량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맥베스는 11세기 스코틀랜드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왕위 쟁탈전과 그 과정에서 드러난 인간 심리와 욕망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뮤지컬로 바뀐 만큼 작품은 쉽고 빠른 호흡의 드라마틱한 서사로 탈바꿈했다. 맥베스가 왕이 된다는 세 마녀의 예언은 원작 전반을 관통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뮤지컬에서는 예언을 세 인물로 치환한 점이 눈에 띈다. 맥베스가 욕망을 키우며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에 각각 환영으로 등장한다. '맥베스' 역에는 배우 한일경과 성태준, '맥버니' 역은 유미와 이아름솔이 맡았다.
셰익스피어 작품 속 대표적인 악녀 중 하나로 꼽히는 레이디 맥베스는 뮤지컬에서 맥버니라는 이름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인물로 등장해 극을 새로운 분위기로 환기한다.
김 단장은 "연말을 맞아 가족적인, 밝은 분위기의 작품을 기대하는 관객에게 '맥베스'는 기존 뮤지컬과 다른 시도를 하는 점에서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가족과 함께 고전을 뮤지컬로 즐길 수 있는 동시에, 맥베스를 진지하게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품에 대한 사전 정보나 부담 없이 100분 동안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에 대한 무게를 내려놓고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뮤지컬단의 '맥베스'는 오는 12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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