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기습 철수 발표에 유저·스트리머 집단 '멘붕'

안호균 기자 2023. 12. 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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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내년 2월27일 한국 철수" 기습 발표
대다수 스트리머는 이날 오전 철수 소식 접해
"혼란스럽다" "눈치싸움 심할 것"…당혹감 표시
"다른 플랫폼 싫다" "망사용료가 문제" 유저들도 분통
[서울=뉴시스] 트위치 스트리머인 릴카와 악어가 방송하는 모습이다.(릴카, 악어 유튜브 캡처)2023.12.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글로벌 인터넷방송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내년 2월 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기습적으로 발표하면서 스트리머들과 이용자들은 일대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

트위치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인터넷방송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트위치가 철수할 경우 스트리머들은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프리카TV나 유튜브, 내년부터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네이버 등으로 옮겨가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발표에 3개월 후 플랫폼을 옮겨야 하는 스트리머들은 대부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위치는 6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지난 수년간 한국에서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고민과 노력 끝에, 트위치는 한국 시간 기준 2024년 2월27일부로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 망 사용료 부담이 너무 커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트위치는 일부 대형 스트리머들에게만 사전에 한국 철수 계획을 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스트리머들은 트위치의 움직임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날 발표를 접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스트리머 릴카는 이날 오전 트위치의 발표 후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혼란스러워서 (다른 스트리머들에게) 연락을 돌리고 했는데 다들 '엥?' 이런 혼란스러운 느낌인 것 같았다. 아예 끝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릴카는 "(플랫폼) 이적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 판단을 내리거나 그럴 게 아니다. 어디 가야지 이런 생각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그냥 이 소식을 듣고 지금 약간 받아들이는 중이다. 고민하고 싶지도 않다. 나중에 생각해보겠다"고 전했다.

주어진 시간이 3개월 밖에 없지만 상당수의 스트리머들은 아직 어떤 플랫폼으로 이동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다수는 다른 스트리머들의 움직임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스트리머 악어는 "어떤 플랫폼에서 해야 할지 뭐가 정답일지 모르겠다. 스트리머들은 다들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며 "네이버, 아프리카TV, 유튜브 등 모든 플랫폼을 다 오래 해봐서 (어떤 플랫폼이 좋을지) 눈에 보이긴 하는데 방송에서 얘기하긴 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일단 전부 다 눈치싸움 중인 것 같다. 대기업(대형 스트리머)들끼리도 혼란이다"라며 "나도 스트리머들의 동태를 보고 어디로 이동할지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네이버가 내년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가칭)으로 이동을 예고하는 스트리머들도 있었다. 네이버는 이날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치지직의 비공개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트리머 나나양은 "오늘은 하루종일 스트리머들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모든 스트리머가 모여서 '하나로(한 플랫폼으로) 갑시다' 했으면 좋겠다. (같은 플랫폼에서 활동했던 스트리머들이) 갈라지는건 싫다"고 언급했다.

나나양은 최근 네이버 측과 미팅을 가진 사실을 공개하면서 "제안이 와서 갈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 모르겠다"고 밝혔다.

스트리머 양띵의 경우 이날 팬카페를 통해 네이버 치지직으로 이동한다고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치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이용자들과 스트리머의 팬들도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트위치 말고는 마음에 드는 플랫폼이 없다. 이번 기회에 인방(인터넷방송)을 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화질이) 720p 되고 다시보기가 없어져도 시청자는 1도 생각 안하더니 드디어 쫓겨났다"고 꼬집었다.

트위치가 한국 시장 철수의 주된 이유로 꼽은 '망사용료' 문제를 지적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망사용료) 2~3배를 더 내도 난리칠텐데 10배를 받고있으니 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돈은 통신사가 벌었고 소비자들만 피해를 본 것"이라고 토로했다.

트위치는 이날 한국 시장 철수 계획을 밝히면서 "스트리머들과 그들의 커뮤니티에게 아프리카TV나 유튜브 등과 같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인지하고 있다"며 "따라서 커뮤니티 이전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는 스트리머들이 트위치 서비스 내에 알림 기능(Onsite Message)을 활용하고 타 서비스들로 연결되는 링크를 게재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타 서비스들에 커뮤니티를 이전하기 위해 도움을 드릴 수 있을만한 사항이 있는지 해당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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