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 품질검사도 '척척'...쏟아지는 전력기기 주문에 'AR' 도입

HD현대일렉트릭이 최근 변압기와 회전기 제품군에 대해 AR 품질검사를 도입했다./사진제공=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이 국내 중전기기 업계 최초로 증강현실(AR) 기술을 품질검사에 적용했다.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호황으로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며 품질검사에도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6일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변압기와 회전기 제품군에 대해 AR 품질검사를 도입했다. 국내 중전기기 업계 최초다.

AR 품질검사는 증강현실 전용 기기 및 모바일의 촬영 기능을 활용해 이미지, 데이터 등 주요 검사 정보를 실제 제품에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도면과 직접 비교해 품질 관리 현황을 점검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AR 품질검사는 직관적으로 데이터 확인이 가능하다.

HD현대일렉트릭이 AR 품질검사를 도입한 배경에는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의 호황이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사우디에서 822억원, 943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시 전력청과 782억원 규모의 전력 변압기 9대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총 27억5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액(31억8600만달러)의 85%를 달성했다.

물량이 늘며 빠르고 정확한 품질검사가 중요해졌다. 특히 전력기기는 부품의 크기가 크고 복잡해 품질검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AR 품질검사를 통해 검사 시간을 기존 대비 30%가량 줄이고, 검사의 신뢰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AR 품질검사를 전사 제품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현재는 변압기와 회전기 제품군에 우선 적용 중이지만, 시스템 안정화 기간을 거친 후 전 제품으로 넓힐 예정"이라며 "협력회사에도 AR 품질검사 시연과 기술 영업을 추진하는 등 기술 교류 활동을 통해 품질 관리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력기기 시장의 호조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북미·유럽 지역은 신재생 발전 투자가 확대되고, 노후 변압기 교체 수요가 늘며 변압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동 각국은 도시개발, 전력인프라 투자 등 대형 프로젝트로 전력망 구축에 필요한 전력기기 수요가 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이 최근 변압기와 회전기 제품군에 대해 AR 품질검사를 도입했다./사진제공=HD현대일렉트릭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