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8호골 현장서 지켜본 송경섭 감독 “기술적이고 지능적인 슛”

지난주에는 한국에서 TV로 울버햄프턴 경기를 봤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이르게 골을 내줘 아스널에 1-2로 패했다. 아스널은 정교한 포지셔널 플레이로 울버햄프턴 5-3-2 포메이션을 잘 공략했다. 동시에 울버햄프턴 후방 빌드업도 전방 압박을 통해 무력화시킨 게 인상적이었다. 반면 울버험프턴은 초반부터 너무 깊게 내려앉는 형태로 나서면서 아스널에게 완전히 통제당했다. 전반 초반 2실점을 당한 뒤에는 좀 더 높은 위치에서부터 아스널 빌드업을 방해하면서 1골을 만회한 게 다행이었다.
오늘 번리를 맞은 울버험프턴 후방 빌드업은 역시 그다지 매끄럽지 않았다. 전반에 전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양상은 대체로 지난 아스널전과 비슷하게 진행됐다. 상대가 빌드업 과정에서 압박을 당하면서 볼을 잃었고 그걸 황희찬이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선제골을 넣은 울버햄프턴은 후반 들어 내려앉아 골을 지키기보다는 라인을 올려 압박하고 대등하게 볼을 쟁취하려고 노력했다. 울버험프턴 게리 오닐 감독이 아스널전과 비교해 상황 대처와 전술적 변화가 괜찮았다. 번리는 볼 소유 능력과 연계 플레이에서는 다소 앞섰지만 결정력이 미흡했다.
무엇보다 내가 직관한 경기에서 희찬이가 결승골을 넣고 팀이 이기니 더욱 기쁜 밤이었다. 희찬은 지속적으로 상대 뒷공간을 노리며 찬스를 만들려했지만 좋은 패스가 많이 들어오지 않은 게 아쉬웠다. 골로 연결된 상대 실수 때 좋은 위치를 차지한 게 좋았다. 퍼스트 터치도 안정적이었다.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슈팅 페이크로 수비수를 속인 후 골문 빈곳으로 밀어넣은 슈팅이 좋았다. 기술적이면서 지능적인 양질의 마무리였다. 세계 최고 축구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한시즌 8골 2어시스트라니 정말 놀랍다.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들어온 뒤 처음으로 한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는 순간을 현장에서 지켜봐서 더욱 기뻤다.
나는 FC서울에서 박용우를, 강원FC에서 김지현·이현식·이재익·박창준·이광연 등을 눈여겨봤다. 전북 김진수·문선민·홍정호, 현역 프리미어리거 황희찬·손흥민·김지수 등도 연령대별 대표팀에서 지켜봤다. 그들은 부모와 지도자의 헌신적인 지원 속에 성장한 선수들이다. 물론 선수 개개인도 엄청나게 노력했음은 당연하다.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서 이런 재능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게 뿌듯하고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이 고맙다. 좋은 평가를 받거나 각종 상을 받으면서 내 이름을 거명하며 감사함을 표해줬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희찬이가 10대 초중반일 때 정규 훈련을 마치고 마치 나머지 공부처럼 남아서 슈팅 훈련을 시킨 적이 있었다. 그때 황희찬은 벌을 받는 느낌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그런 과정이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기쁘고 고마웠다. 내가 지도한 몇 차례 훈련이 지금의 그들을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기회를 주면서 진정성 있게 마음을 전하고 표현한 게 지금처럼 그들이 엄청난 선수로 성장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됐다면 족하다.
<송경섭 전 강원 FC 감독 겸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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