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다” 양키스 단장, 이정후 접촉 인정! 종범신 핀스트라이프 꿈 아들이 이루나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2. 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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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보라스(이정후의 에이전트)와 논의를 나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는 해태 타이거즈에서 뛰면서 KBO리그 불세출의 레전드로 활약했다.

그리고 이종범 전 코치는 1998년 평소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 대신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즈로 이적하게 됐다. 당시 현금 트레이드 방식으로 해태 구단이 사실상 모든 결정을 내린 이적이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 주니치 이적을 돌이켜 보며 이 전 코치는 종종 “내 의사는 사실 하나도 반영이 안된 결정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이야기들은 언론을 통해 공개 된 바 있다. 그리고 사실 이 전 코치가 해태와 KIA의 붉은 유니폼 외에 가장 입고 싶었던 또 하나의 옷은 바로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였다.

그리고 어쩌면 바람의 아들, ‘종범신’ 이 전 코치의 꿈을 아들이 대신 이루게 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게이로드 오프리랜드 리조트에서 진행된 윈터미팅 현장에서 MK스포츠의 현지 특파원을 비롯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정후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이정후도 레이더에 포함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정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논의했다”며 접촉을 공식 인정했다.

짧은 표현이었지만 그간 언론을 통해 제기됐던 양키스의 이정후 이적설에 나아가 캐시먼 단장이 공식적으로 에이전트와 대화도 나눴음을 밝혀 공식화한 셈이다.

이정후는 2017년 히어로즈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뒤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빠르게 성장했다. 올 시즌까지 성적은 884경기 출전에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출루율 0.407/장타율 0.491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정후의 통산 타율은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가운데 가장 높다. 올해 발목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하면서 기록한 타율 0.318이 단일 시즌 가장 낮은 타율일 정도로 정확도면에선 KBO리그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타율 1위 2회, 최다안타 1위 1회에 올랐다.

현재 양키스 역시 외야수를 중점적으로 노리고 있는데, 이정후는 FA 외야수 가운데선 2순위 후보로 꼽힌다.

양키스의 앞선 첫 번째 외야수 영입 목표로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외야수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방안이 시도됐다. 하지만 워낙 대형 트레이드이다보니 논의가 교착 단계에 빠진 상태로 알려졌다. 양키스는 FA 최대어 외야수인 코디 벨린저의 영입도 적극 고려중이다. 벨린저가 사실상 외야 영입 1순위 후보라는 것이 전반적인 미국 언론들의 보도다.

동시에 이들 2명의 외야수와 함께 이정후가 꾸준히 양키스의 영입 후보로 물망에 올랐는데, 캐시먼 단장이 에이전트의 접촉 사실을 인정하면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입찰 가능성도 점차 올라가는 분위기다.

사진=김영구 기자
물론 양키스의 단독 관심은 아니다. 이정후에게는 뉴욕의 다른 구단인 메츠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등도 상당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 최종 행선지는 알 수 없지만 아버지인 이 전 코치가 이루지 못했던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아들인 이정후가 그것도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꼽히는 양키스로 이적할수도 있게 된 셈이기에 더욱 놀라운 인연이다.

이종범 전 코치 역시 단지 꿈만이 아니라 실제로 양키스로 이적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다.

실제 양키스에서 제의도 있었기 때문이다. 2001년 당시 주니치에서 뛰고 있던 이 전 코치를 양키스가 1년 반 동안 135만 달러(당시 기준 약 17억 5000만원)의 조건으로 데려가려고 했던 보도가 당시 언론을 통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사구를 맞고 심각한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며 부진했던 이 전 코치는 KIA 타이거즈의 출범과 맞물려 고향팀인 타이거즈와의 의리를 택하면서 국내로 돌아왔다.

훗날 이 결정을 돌이켜보면서 이 전 코치는 만약 메이저리그를 경험해봤거나, 조금 더 이른 시기 미국의 선진야구를 경험해봤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아쉬움은 이정후가 양키스가 아니더라도 이룰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사진=천정환 기자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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