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앤팩트] 연말 모임 어쩌나...30개월째 평균 웃도는 외식 물가 상승률

이승은 2023. 12. 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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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로 한 달 전보다 0.5%포인트 내리며 둔화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데 과일과 가공식품, 외식물가 상승 폭이 오히려 더 커진 탓으로 분석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승은 기자!

요즘엔 정말 점심 한 끼 먹는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외식 물가, 가공식품 상승률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3%인데요, 이 가운데 외식은 4.8%, 가공식품은 5.1%로 총지수 상승률을 웃돌았습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개월 연속, 가공식품은 24개월째 웃돌고 있습니다.

소금이 21.3%로 가장 높았고 참기름, 설탕 등 양념류가 20%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파스타면, 당면도 19%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우유와 아이스크림 값도 15%대 뛰었는데, 1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4.8%였습니다.

햄버거가 17% 가까이 올라 가장 높고, 피자도 10% 뛰었습니다.

비빔밥, 김밥, 도시락 등 대표적 점심 메뉴도 7% 안팎으로 뛰었습니다.

지금 송년회가 많이 열리는 연말 시즌인데, 물가 부담에 소비 위축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예전에 자주 먹던 사과도 반쪽씩 아껴 먹습니다.

대신 감이나 귤을 사려고 해도 값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기자]

지난달 전체 농산물 물가는 2년 6개월 만의 최고 상승폭인 13.6% 오르며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55.5% 오른 사과를 비롯해 신선과일지수가 24.6% 뛰었습니다.

지금도 대체 품목인 토마토, 감귤, 딸기 값이 강세이고, 최근 기온 하강과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일부 시설채소 가격도 강세입니다.

지난달 축산물은 1.3% 하락했는데요,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여부가 닭고기와 달걀값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농산물값이 원래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최근 상승세, 왜 이런 건가요?

[기자]

이상기후 요인으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우리나라만의 특이 사항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을 부르고 있는 원유 가격 연동제인데요.

우유 가격을 생산비용을 반영해서 매년 올리는 제도입니다.

낙농가 보호를 위해 도입된 건데, 재검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YTN 굿모닝경제 출연) : 원유가격이 계속 올라가 버리니까 가공식품 업체에서는 마시는 음용용 원유는 울며 겨자먹기로 국내에서 쓰지만 가공용 원유는 점점 수입을 하기 시작해서 사실 원유 자급률도 계속 떨어져서 낙농가를 보호하겠다고 하는 원래 취지도 못 살리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밀크플레이션만 지금 만들기 시작한 원유가격 연동제, 이것도 사실 재검토를 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물가가 안 떨어지면 금리 인하 발목 잡는 것 아닌가요?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 30일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4%에서 2.6%로 올렸습니다.

어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와 관련해서도 "앞으로 이렇게 빠른 둔화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은 전망 들어보시죠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30일) : 물가가 (목표인) 2%로 수렴하는 시기는 이게 다 조건부 예측이거든요. 저희가 이번에 성장률 전망하고 물가 전망한 그 예측치에 의하면 2%대 초반으로 2%까지 수렴하는 기간을 내년도 말이나 25년 초반 정도가 되지 않을까, 지금 전제하에 예측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시기가 이르면 7월부터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예측도 통제도 어려운 물가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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