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안전 지평 넓힌 공공데이터 활용[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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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4월 24일, 인간이 가진 지식과 감각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바꾸게 될 물체가 지구궤도 위에 올랐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물체는 대기권의 끝부분인 약 550㎞ 상공에서 96분에 한 번씩 지구 주위를 돌면서 대기권으로 인한 빛의 왜곡 없이 100억 광년 이상 떨어진 우주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나사(NASA)에 따르면 지난 2021년에 이어 오는 2026년쯤 허블망원경을 대체할 새로운 우주망원경이 지구궤도 위에 오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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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4월 24일, 인간이 가진 지식과 감각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바꾸게 될 물체가 지구궤도 위에 올랐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물체는 대기권의 끝부분인 약 550㎞ 상공에서 96분에 한 번씩 지구 주위를 돌면서 대기권으로 인한 빛의 왜곡 없이 100억 광년 이상 떨어진 우주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허블망원경이다.
이론상으로만 존재했던 블랙홀의 관측은 허블망원경의 대표적 성과다. 138억 년이라는 우주의 나이도 밝혀냈다. 우주의 장막을 걷어내고 인간의 인식 지평을 넓혀온 허블망원경처럼 이제 지구에서 인간이 가진 한정된 경험과 인식의 폭을 크게 넓혀주는 도구가 있다. ‘데이터 분석(Data Analysis)’이다.
허블망원경이 우주의 심연을 깨웠듯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리는 인간 행동과 사회문제를 더 깊고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우리 정부가 데이터를 핵심으로 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지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일이 물어보지 않아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민의 삶을 자세히 살피고 사회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정부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민 생활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과도 적지 않다. 최근 행정안전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가 AI 음성데이터 학습 과정을 거쳐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보이스피싱 음성 분석 모델은 그 대표적 사례다. ‘봄(K-VoM)’으로 이름 붙여진 이 모델은 피의자 목소리와 실제 범죄자 음성의 일치 여부를 단 몇 초 만에 판별해내고 연루자들까지 찾아 그룹화해낸다. 해외 모델을 사용하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올 2월부터 ‘봄’을 음성 감정에 사용하고 있고, 전국의 경찰도 지난 7월부터 수사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10월에는 3개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총책과 자금책 등 총 51명을 검거하는 쾌거도 거뒀다.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던 17개 사건과의 연결고리를 밝혀내기도 했다.
지하철 승강장의 혼잡도 수준을 AI가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분석 모델도 개발돼 지난달부터 서울지하철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이 모델은 교통카드 데이터와 지하철을 타고 내린 사람들의 이동 데이터를 분석해 승강장의 인파 위험 수준을 도출한다. 90% 이상의 정확도 덕분에 지하철 관제센터에서는 예기치 않은 혼잡 상황을 신속히 감지할 수 있다. 심각한 혼잡 상황은 관계자들에게 자동 통보되고, 출입 차단 등의 선제적 현장 조치를 더 신속하게 할 수 있다.
이처럼 데이터 분석은 국민 안전과 관련해 경험과 직관의 한계를 걷어내고 과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허블망원경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도 저수지 수위 변화, 필수 의약품 수급 위험도, 해상교통 혼잡도 등을 예측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데이터 분석이 정교하게 이뤄지고 활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국민의 삶은 더욱 안전해질 것이다.
나사(NASA)에 따르면 지난 2021년에 이어 오는 2026년쯤 허블망원경을 대체할 새로운 우주망원경이 지구궤도 위에 오른다고 한다. 공공데이터법 제정 10주년을 맞은 지금, 우리 정부의 데이터 분석도 새롭게 날아올라 국민 안전의 지평을 넓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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