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습에 몸 절반 화상입은 8세 우크라 소년…구김살없이 학교 복귀

권진영 기자 2023. 12. 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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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공격으로 치명적인 화상을 입고 머리에 파편이 박혔던 여덟 살 소년이 학교로 돌아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만 올렉시우는 지난해 7월, 중부 비니치아를 덮친 러시아의 크루즈 미사일에 팔이 부러지고 신체 절반 가까이에 화상을 입었다.

공습 파편에 팔이 부러지고 신체의 45% 이상에 화상을 입은 로만은 르비우에서 독일 드레스덴의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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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상 후 독일서 30여 차례 수술 받고 우크라로 귀국
학교 수업·댄스 경연 참여하며 조금씩 일상으로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르비우의 한 댄스 경연 대회장에서 러시아 공습에서 생존한 로만(8)이 미소 짓고 있다. 2023.12.02/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러시아의 공격으로 치명적인 화상을 입고 머리에 파편이 박혔던 여덟 살 소년이 학교로 돌아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만 올렉시우는 지난해 7월, 중부 비니치아를 덮친 러시아의 크루즈 미사일에 팔이 부러지고 신체 절반 가까이에 화상을 입었다. 어머니와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던 중, 벌어진 일이었다. 어머니는 27명의 시민과 함께 숨졌다.

공습 파편에 팔이 부러지고 신체의 45% 이상에 화상을 입은 로만은 르비우에서 독일 드레스덴의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곳에서 1년 동안 30회가 넘는 수술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정기 외래 진료를 받아야 한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르비우의 한 학교에서 로만(8)이 손을 번쩍 들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몸의 절반 가까이 화상을 입고 30여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2023.12.04/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이후 르비우로 돌아온 로만은 아버지의 도움으로 서서히 일상에 적응하고 있다. 학교생활도 다시 시작했다.

화상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머리와 얼굴, 손까지 파란색 압박붕대를 두르고 등교한 로만은 적극적으로 수업과 비교과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학교 근처 대강당에서 열린 춤 경연 대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단정한 흰 셔츠에 까만 나비넥타이를 한 로만은 파트너 학생과 함께 탱고와 사교춤의 일종인 찰스턴을 선보였다. 참가 인증서와 메달을 받으러 앞으로 나갈 때는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로만은 아코디언의 일종인 바얀까지 연주해 보였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르비우의 한 댄스 경연 대회에서 화상 마스크로 얼굴을 감은 로만(8)이 댄스 스탭을 밟고 있다. 러시아의 공습에서 살아남은 로만은 30여 차례의 수술을 견뎠다. 2023.12.02/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로만의 아버지는 아들이 아직 언론과 대화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설명하며 "우리는 다시 춤과 바얀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3학년이고 우리는 더 나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친 몸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로만은 앞으로도 모발이식, 귀 교정 등 몇 년 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버지는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담담히 말하며 "(로만은) 환상적인 소년이다. 문제는 그가 어떤 일을 겪었느냐가 아닌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다"고 했다.

그는 "(로만이) 지금과 같은 힘을 가지고 계속 성장하고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앞날을 응원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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