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뒤져 빵 한조각이라도…최악의 굶주림 겪는 가자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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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도시인 데이르 알 발라의 주민인 카밀 알리는 잔해더미를 파헤치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고 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로 인해 가정집과 도로는 물론이고 가자지구에 몇 남지 않은 빵집 중 한곳인 '알 바라카' 빵집도 파괴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머리 위에서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이 쏟아지고 땅에 남은 건 잿더미 밖에 없는 참혹한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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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혜림 = "저 사람들을 보세요. 다들 배고픔 때문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도시인 데이르 알 발라의 주민인 카밀 알리는 잔해더미를 파헤치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고 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1일 전쟁을 재개하면서 4일에는 남부 최대 도시 칸 유니스 중심가에서 약 5km 거리인 이 지역에 공습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가정집과 도로는 물론이고 가자지구에 몇 남지 않은 빵집 중 한곳인 '알 바라카' 빵집도 파괴됐다.
또 다른 주민인 이브라힘 다부르는 알 바라카 빵집이 수많은 이들의 배고픔을 덜어줬다면서 "빵집을 공격하는 건 테러"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군은 국제법을 따르고, 민간인 피해 완화를 위한 가능한 예방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머리 위에서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이 쏟아지고 땅에 남은 건 잿더미 밖에 없는 참혹한 상황에 놓였다.
데이르 알 발라에서는 밀가루 한봉지, 찻잎, 담요까지 뭐라도 손에 넣기 위해 몸싸움을 하는 모습, 어린 아이들이 불을 지피기 위해 종이 꾸러미를 들고 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 주민은 "혼란 그 자체"라며 "보육원도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 기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이스라엘의 '피의 보복'으로 9주째 접어들면서 가자지구의 체계가 무너지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주민들이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약탈과 관련한 보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급습 이틀 뒤인 10월 9일부터 가자지구에 물과 식량, 전기공급을 차단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웹사이트에 "식량 공급을 위해 빵집 23곳을 운영했지만 최근 연료와 가스 고갈로 마지막 한 곳까지 닫았다"며 "식량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가까스로 피했더라도 배고픔 때문에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공습에 대비하도록 사전에 뿌렸다는 대피 전단이 주민들에게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주민 일부는 전단을 보지 못했다고 했고, 일부는 전단을 보긴 했지만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전단에는 안전·위험 지역을 각각 표시한 지도를 보여주는 QR코드가 있는데, 전기와 인터넷이 끊긴 상황에서는 핸드폰으로 지도를 열 수 없다는 것이다.
북부 가자시티에서 남쪽으로 피란 온 칼릴 아부 마라힐은 주민들이 병원에 있는 라디오나 입소문에 의존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개전 후 가자지구 전체인구의 80% 이상인 약 190만 명이 지역 내에서 피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중 100만 명 정도가 칸 유니스와 라파 등 남부·중부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데이르 알 발라로 피란한 살리 에섬은 "인터넷 없이 지낸 지 50일이 됐다"며 "다음으로는 어디로 가야 할지는 신만이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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