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뇌혈관질환, 사이렌이 울리기 전에 갈리는 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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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성모병원 허준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과거 뇌동맥류 시술을 받았던 환자 A씨는 일하던 와중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나 뇌경색 상태가 진전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119를 통해 병원에 내원했다.
특히, 뇌혈관질환에서도 많은 환자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뇌졸중은 '침묵의 저격수'라고도 불리는데,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영위하다가도 증상이 발현되면 생(生)과 사(死)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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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성모병원 허준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과거 뇌동맥류 시술을 받았던 환자 A씨는 일하던 와중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나 뇌경색 상태가 진전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119를 통해 병원에 내원했다. 이전 정기검진 당시 징조가 있어 당장 입원이 필요하다 전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인해 입원 일정을 미루다 결국엔 뇌경색이 발생해 병원으로 실려 오게 된 것이다.
최근 발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년 ~2022년) 뇌혈관질환 외래 환자 수는 23.3%가 증가했다. 이처럼 인구의 고령화 및 질병의 서구화로 인하여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뇌혈관질환 발생률은 증가하고 있으나, ‘전조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뇌혈관질환에 대해 노인성 질환이라고 오인하는 분들도 있으나 실제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젊은 청년층이 받는 피해가 더 심각하다. 지난해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져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숨진 서울 한 대형병원 간호사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다. 해당 사례의 간호사도 30대의 젊은 나이였다.
이렇듯 뇌혈관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예고치 않게 찾아와 한순간에 삶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뇌혈관질환에서도 많은 환자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뇌졸중은 ‘침묵의 저격수’라고도 불리는데,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영위하다가도 증상이 발현되면 생(生)과 사(死)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뇌혈관질환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뇌혈관질환의 골든타임은 최대 3시간으로, 이 안에 응급치료가 이뤄져야 발병 후 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환자는 치료의 시간이 지연될수록 뇌세포가 손상을 입게 되고, 뇌 일부분이 손상되면 그 부분이 담당하던 기능에 장애를 초래한다.
뇌혈관질환은 두통, 어지럼증 등의 가벼운 증상부터 마비, 언어장애, 시력·시야 장애 등과 같은 심각한 증상이 다양하게 발현될 수 있다. 특히 두통과 어지럼증과 같은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을 때,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1차성 두통 혹은 스트레스에 의한 증상으로 여겨 방치하게 된다면 뇌혈관질환의 골든타임을 놓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렇듯, 예고치 않게 찾아오는 뇌혈관질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년에 한 번 이상 뇌 자기공명영상(MRI)이나 뇌 전산화단층촬영(CT) 등 뇌 종합 정밀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위험군에서 앞에서 언급한 가벼운 증상이 자주,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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